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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예측 2017] 핀테크·로보어드바이저’ 열풍…‘리스크 관리’가 최대 화두
내수침체로 가계 대출 부실화 우려
은행권 빅3 수장 교체 예고
노사간 성과연봉제 갈등 지속
핀테크·인터넷은행 본격 영업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 유지=올해 통화 정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대, 가계부채 누증 등이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여지를 뒀다.

금융ㆍ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및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방향,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및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자본유출입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흥시장의 금융ㆍ외환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국내로 파급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부실 가능성 염두에 둔 ‘리스크 관리’ 화두=올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다. 올해 내수가 침체되면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급증한 가계부채가 부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다양한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 처음부터 원금을 나눠 갚은 방식으로 가계부채 구조를 바꾸고 있지만, 아직도 가계부채의 절반가량이 변동금리의 거치식 대출 방식이라 금리가 인상되거나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운ㆍ조선에서 시작된 산업 구조조정이 경기침체로 타 업종까지 확대되면 기업 대출 역시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 해운ㆍ조선업종의 경우 국책은행에 여신이 많아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가능했지만, 시중은행 여신이 많은 여타 업종은 이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이에 은행권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은 거품빼기 지속=조선업 구조조정은 그간 이 업종에 끼어 있던 거품을 빼는 자구노력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2018년부터는 스몰사이클 정도의 호황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구노력과 함께 스몰사이클에 대비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정부 지원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2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확충된 만큼 올해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영업전선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또 비핵심 자산과 자회사를 조기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대우조선 유동성 문제의 핵심인 ‘소난골 드릴십’ 인도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은 다소 비관적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9400억원이나 되지만, 현재 보유한 자금은 700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 상반기 중 다시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월부터 인터넷은행 본격 영업=올해는 오프라인 지점이 전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고, 오는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은행업 영업을 인가한 것은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신설 인가 후 24년 만이다.

카카오가 지분 10%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도 내년 1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하고, 상반기 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은행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KT나 카카오 등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4% 이상(의결권 없는 주식을 포함하면 최대 10%) 보유할 수 없어 IT 기업은 보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야 KT나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을 주도할 수 있어 혁신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회에서는 아직 은산분리 규제를 두고 아직 여야간 견해차가 큰데다 탄핵정국 등으로 관련법 처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본격화=핀테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권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간편결제ㆍ송금은 물론, 대출과 자산관리까지 핀테크 기반 서비스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사와 비금융사 간 협업과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분기 중 블록체인과 디지털 통화 등 신기술과 금융 서비스 간 융합을 위한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을 내놓을 방침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테스트베드 시범 운용을 거쳐 2분기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인공지능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금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돈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활용해 고객에게 자문을 해주거나 자산을 운용하는 수준이다. 아직 테스트 단계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익률과 안정성 면에서 무난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 수장 줄줄이 교체…판도 변화 주목=올해 은행권은 초대형 ‘인사 태풍’이 예고돼 있다. 3월에는 ‘빅4’ 은행 중 신한ㆍ하나ㆍ우리 3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마친다.

우선 신한금융지주의 한동우 회장과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차기 지주 회장 자리는 조 행장과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같은 달 임기가 종료되는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은 연임이 확실한 분위기다.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도 연임에 도전한다. 우리은행 최대 숙원사업이던 민영화를 성공시킨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4월에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은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11월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 여부와 함께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 공공기관 CEO 교체도 관심사다. 1월에는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3월에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기보와 수은은 관행대로 관료 출신이 차기 CEO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성과연봉제 갈등 지속=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은 올해부터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게 된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예탁결제원 등은 올해 성과연봉제 평가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이 불법이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금융권은 정유년 새해를 맞아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경기 침체 등으로 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핀테크(FinTech, 금융과 기술의 결합)와 인터넷전문은행은 또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 또 은행권 빅4 중 3개사의 수장이 교체를 예고하고 있고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도 여전할 전망이다. 올해 금융시장을 관통하는 7개의 키워드를 선정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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