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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 상반기 4%대 최악…하반기엔 3%대 개선될 듯
올해 고용시장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실업률이 4%대를 기록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마저 가시밭길이고 내수경기는 갈수록 악화일로다. 조선ㆍ해운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자가 쏟아져나오고 건설, 금융업 등으로 위기가 확산되면서 ‘고용대란’이 가시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탄핵정국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마저 가중되면서 신규고용은 고사하고 기존 일자리마저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2017년 고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업률이 3.9%로 작년(3.7%)보다 높고, 2001년(4.0%)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상반기 4.2%까지 치솟은 이후 하반기 3.6%로 다소 개선될 것이며 실업자 규모는 107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6만명 가량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방하남 노동연구원장은 “연간 3.9%는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라며 “상반기까지 조선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되고 경기둔화 양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해 고용률을 60.5%, 경제활동참가율은 63.0%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혜 정부가 공약했던 고용률 70%달성은 미완에 그치고 결국 차기 정부의 과제로 넘어가게 됐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말 29만6000명으로 30만명선이 무너진 후 올해 더 악화돼 28만4000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일자리 부족으로 창업에 내몰리는 경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10월 평균 자영업자는 4만5000명 감소했지만, 3분기 5만2000명 늘어났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작년 1~10월 34만1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55세 이상이 26만4000명으로 고령 취업자 대부분이 서비스, 단순노무직 등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에 재취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더 비관적이다. 올해 상반기 실업률을 4.4%까지 높여 잡았다. 하반기에는 실업률이 3.8%로 완화될 것이라 봤지만 연간 실업률이 4.1%로 넘어선다.

우려되는 ‘실업대란’은 이미 어느 정도 현실화하고 있다.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 채용은 올해 1분기까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은 2010년에 크게 증가한 이후 2011년부터 7년째 정체에 빠졌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2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5%증가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으로 8.8%나 감소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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