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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영화 ‘변호인’에 크게 화내며...” 증언 또 나와
[헤럴드경제] “김 전 실장이 영화 ‘변호인’에 대해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조현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까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부의 영화 ‘변호인‘ 지원에 관해 노골적으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29일 조 전 차관은 JTBC와 인터뷰에서 “2013년 12월 CJ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 ‘변호인’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며 “문체부에서 이 영화에 펀드를 지원하지 말라고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이라는 공안 조작사건에서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린 피의자를 변론하는 변호인을 다룬 작품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또 “전주국제영화제에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가 출품된 것을 문제 삼으며, 청와대가 조 전 차관에게 이 영화제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으나 반대를 무릅쓰고 독립영화제 격려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 전 차관은 이어 “2014년 6월 초 청와대 김소영 비서관이 A4용지 2장에 예술단체와 예술인 명단을 가져와 지원이 가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지만 청와대 지시이니 1급 간부 몇사람으로 TF를 구성해 완곡하게 거부하자 3주 후에 김 비서관으로부터 이 문서를 폐기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장관도 김 전 실장이 영화 ‘변호인’에 투자한 CJ에 대한 제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영화를 본 김 전 실장이 혀를 차며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유 전 장관은 2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김기춘 전 실장이) 변호인을 비롯해서 많은 그런 영화들, 그런 걸 만드는 회사를 왜 제재를 안 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당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실장은 그해 3월 12일 노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선거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권력형 부정부패로 국정질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며 “이번 탄핵은 대통령이 자초한 면이 많다고 본다”고 비판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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