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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풋워크 좋은 潘…‘23만 수수 의혹’ 가드 올리고, ‘개헌’ 잽 날리기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오는 1월 귀국을 앞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선 가도 풋워크가 날쌔다. 최근 제기된 23만 달러 수수 의혹엔 빠르게 반박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개헌에 불을 붙이는 등 귀국 전부터 정치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 총장 측은 과거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UN 대변인 등 다양한 통로로 반박했다. 아울러 지난 22일(현지시각)엔 반 총장이 충북을 지역구로 둔 경대수ㆍ이종배ㆍ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직접 해당 의혹을 해명했다. 이 의원은 27일 취재진과 만나 반 총장이 23만 달러 수수 의혹과 SK텔레콤의 반 총장 아들 골프 예약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 2005년 당시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는 공관 만찬 당시 박 전 회장이 오기로 돼있었고, 박 전 회장이 늦게 도착해 5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바로 만찬을 가진 뒤 헤어졌다. 금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상세히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은 반 총장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쉽게 거두지 않았다. 송현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박 전 회장이 반 총장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진술이 내사 기록 보고서 형식으로 지금도 검찰 캐비넷에 보관돼있다고 알려졌다”며 “반 총장이 떳떳하다면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부끄러움 없도록 진실을 밝히는 게 대선주자로서 도리고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송 최고위원은 아울러 반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의 건물을 매각해주겠다고 한 뒤 6억5000만원을 편취한 사건과 미국 계류 중 연루된 13건의 사기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도 촉구했다.

한편 반 총장은 개헌론 등 ‘의제 띄우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이 “개헌이 돼야 한다는 적극 찬성 입장”이라며 “1987년 체제는 수명이 다했다. 대선 전에 개헌이 어렵다면 다음 정권 초기에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 등이 권력구조 개편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야 하는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묻자 반 총장은 ”(임기를) 유연하게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임기단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반 총장에게 “대선 출마를 강력히 권고하고 건의했다”며 “확답은 안 했지만 말씀 중에 (대선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분당사태와 관련 행선지에 대해서 “반 총장은 탄핵부터 분당 상황까지 과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디로 갈지는 말하지 않았다”며 “(정치권을) 포괄적으로 볼 것 같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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