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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좌클릭’하는 제1당 민주당…재벌개혁ㆍ시민사회 공조ㆍ이승만 박정희 참배 생략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더불어민주당이 탄핵 정국 이후로 ‘좌클릭’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삼성을 비롯, 재벌개혁을 앞세우고 개혁 과제에서도 시민사회단체와 협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1야당을 넘어 ‘제1당’으로 등극하면서 ‘진보색’으로 정국 주도권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삼성을 집중 겨냥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삼성을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한 최종지시가 있었다는 심증이 특검 수사로 점차 굳어지고 있다”며 “온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박 대통령 개인과 최순실 일가 사익을 위해 동원한 전대미문의 범죄”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개혁이 공정경제를 만드는 출발이라 확신한다”며 “심하게 얘기하면 삼성이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비판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 국정농단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재벌개혁, 특히 삼성개혁의 기점으로 잡겠다는 것이다. ‘반(反)재벌 기조’를 강조해 야권의 선명성을 한층 강조하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내에 시민사회단체 협의체를 구성, 개혁 입법과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직접 원내에서 협의체를 구성, 개혁 입법 논의 틀을 상시화하겠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 1월 중 입법 과제를 정리해 2월 국회에서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로드맵이다.

민주당이 신년에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하지 않기로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구분해 접근하겠다는 민주당이다.

추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에는 민주당 당 대표로는 세 번째로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당시엔 이를 두고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고 보수층을 통합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왔다. 신년에 두 전직 대통령 참배를 제외한 건 대선을앞두고 ‘통합’에서 ‘선명’으로 전략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민주당은 개혁보수신당(가칭) 출범을 두고도 각을 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고, 추 대표 역시 이날 “기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남탓 정치’를 하려는 건지 묻고 싶다. 단지 보수표를 겨냥한 이기적 셈법이라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신당을 보수진영의 연장으로 명확히 규정하면서 야권으로서 민주당 색채를 명확히 하겠다는 발언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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