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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2석’…서울 잃은 새누리당, ‘TK당’ 전락 위기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분당 사태로 서울을 잃었다. 서울 지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하며 당 소속 서울 의원은 28일 현재 사실상 2명만 남은 셈이다. 제1당과 수도를 뺏긴 새누리당이 앞으로 집권 여당의 지위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분당 사태 이후 소속 의원이 99명으로 쪼그라든 새누리당에 남은 서울 지역 국회의원은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서울 도봉 을)과 지상욱 의원(서울 중ㆍ성동 을),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 을) 둘이다. 나 의원은 27일 탈당 대열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혀 1월 중 탈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확실히 보유한 서울 지역 의원은 2명으로 볼 수 있다.



‘17→16→40→16→12→2’. 지난 2000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으로 치룬 16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서울 지역 성적표다. 지난 4ㆍ13 총선 참패로 서울에서 12석에 그치며 역대 최저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분당 사태로 2석만 남아 초유의 ‘서울 잃은 집권여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여기다 서울 안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도 모두 신당과 야당에 내준 것이어서 뼈아픈 결과다.

원내 제2당 새누리당은 서울 안에선 제4당이다. 전체 49석의 서울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33곳을 보유했다. 여기에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서울 종로)도 민주당 출신이다. 보수신당은 9곳, 나 의원을 포함하면 10곳이다. 강남 3구 8곳 지역구 가운데 5곳을 가졌다. 노원 병의 안철수 의원, 관악 갑의 김성식 의원이 소속한 국민의당이 그 뒤를 잇는다. 나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새누리당의 서울 점유율이 제2야당과 동일해진다.

수도권 기반이 붕괴하기 시작한 새누리당은 현재 충청ㆍ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오는 1월 중순 귀국하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할 경우 충청 지역 의원들이 대거 신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은 분당 전 “반 총장이 귀국하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며 “반 총장과 함께 현역 의원들이 상당수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서울을 잃었다는 건 이미 TK(대구ㆍ경북) 지역 정당으로 전락해 더 이상 여당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친박 핵심의 인적 청산에 성공한다고 해도 집권여당의 지위와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앞날을 두고 과거 김종필 전 총리가 주도했던 자유민주연합에 빗대 ‘TK자민련’이란 말까지 나온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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