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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듀 2016 증시④] ETF가 꽉 잡은 한해…해외선 ‘러브펀드’가 대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펀드시장의 ‘수익률 대전’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중공업ㆍ은행ㆍ철강ㆍ정보기술(IT) 등의 섹터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 점령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자원 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러브(러시아+브라질)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주식형펀드(1307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 ETF로, 연초 이후 27.76% 수익률을 냈다.

지난 3~6월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던 조선업종이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중공업 ETF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구조조정 이후 ‘승자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65.15% 뛰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배당 매력 등으로 탄력을 받은 은행주 덕분에 ‘미래에셋TIGER은행’ ETF(23.87%)와 ‘삼성KODEX은행’ ETF(23.86%)도 나란히 수익률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 ETF(22.61%), ‘삼성KODEX철강’ ETF(18.20%),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17.67%), ‘삼성KODEX반도체’ ETF(17.22%), ‘미래에셋TIGER200IT’ ETF(16.89%), ‘한화ARIRANG고배당주’ ETF(16.51%), ‘삼성KODEX기계장비’ ETF(16.45%) 등도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황 개선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 기계장비 관련 ETF의 수익률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IT 관련 ETF는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183만원)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펀드매니저들이 주가 상승을 내다보고 선택한 종목을 담은 액티브펀드는 수익률 10위권 내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중소형 성장에서 대형 가치로 스타일 변화가 나타나면서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의 성과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며 “인덱스 투자 중심의 외국인 자금이 증가한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됨으로써 수급적으로도 액티브펀드에 유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베팅하는 ‘러브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했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669개) 중 신흥유럽주식(17개)(38.86%)과 중남미주식(23개)(33.73%)은 각각 수익률 1, 2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18%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신흥유럽주식 펀드는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2월11일 배럴당 26.21달러로 지난 2003년5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가, 최근 50달러선을 넘어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하고, 비OPEC 국가가 감산에 동참하기로 한 덕분이다.

유가에 연동된 경제구조를 지닌 탓에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올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중남미주식의 경우 브라질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브라질은 올 들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이후 재정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완만히 상승했다. 경기 회복세에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도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개별펀드 중에선 ‘프랭클린브라질자(UH)Class A’가 연초 이후 63.96% 오르면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1종류A’(61.48%),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자 1종류A’(60.19%),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1종류A’ (59.28%) 등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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