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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위안부‘반쪽’합의 1년]“할머니들 고맙다는 말 가장 힘나죠”

  • 기사입력 2016-1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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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윤홍조 마리몬드대표



“매일이 고비였어요.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었거든요.” 지난 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타결된 이후 윤홍조(30) 마리몬드 대표는 1년 내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설립에 참여했고,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밑거름도 다졌다. 하지만 윤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지난 1년간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싸워온 윤 대표를 지난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마리몬드 라운지에서 만났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디자인업체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대학시절 대기업 입사를 꿈꾸던 윤 대표는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처음 만났다.

윤 대표는 “위안부 할머님들을 처음 뵙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왜 제대로 몰랐을까’, ‘단순히 할머니들을 피해자로만 생각했을까’ 하는 부채의식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윤 대표의 자각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지금의 사업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 한 대기업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윤 대표는 마리몬드의 문을 열었다.

윤 대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Mariposa)와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작품에서 아몬드(Almond)를 따와 마리몬드란 이름을 지었다”며 “못다핀 꽃에도 나비가 내려앉으면 새로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마리몬드가 할머니들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나비처럼 날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표는 “할머니들께서 ‘고맙다’고 하시면 값진 영양제를 먹은 듯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마리몬드가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는 ‘패턴’이다. 직설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패턴을 매개로 해서 자연스럽게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처음엔 무작정 제품부터 만들었다가 하나도 못 팔았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꽃 패턴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왜 하필 꽃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꽃은 다른 꽃의 색과 향을 닮으려고 하지 않고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을 가진다”며 “피해자 집단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존엄성을 지닌 여성으로서 아름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리몬드는 다양한 패턴을 지닌 핸드폰 케이스, 팔찌, 가방, 옷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시즌의 패턴은 이순덕 할머니를 상징하는 ‘동백’이다. 13명 가량의 에디터, 디자이너 등으로 이뤄진 팀이 두 달 동안 고민한 결과물이다.

제품의 판매수익금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나비기금 등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에 기부된다.

정의기억재단 창립에 이사로 참여하기도 한 윤 대표에게 12ㆍ28 위안부 합의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윤 대표는 “많은 이의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내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존귀함이 회복되는 정의로운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은 마리몬드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시를 쓰는 작가들이 공감편지를 써주는 앱서비스 ‘마리레터’와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해 마리몬드 작품들과의 합작품들을 선보이는 ‘마리몬드 X’ 서비스가 곧 시작된다. 또 마리몬드 제품들은 해외에서도 알아보고 직구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감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해 내년 초에 관련 조직을 준비하고 하반기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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