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0년지기’ 朴대통령보다 딸에 흔들린 최순실
[헤럴드경제] 정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비공개 청문회에서 딸 얘기가 나오자 곧바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정조사 위원들에 따르면 최 씨는 40여년간 옆에서 ‘보좌’한 박근혜 대통령보다 딸이 겪을 상실감이 더 걱정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최 씨에게 “본인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살았던 딸과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라고 묻자 최 씨는 손에 쥐고 있던 마스크로 눈물을 닦으며 “딸이다”고 답했다.



딸 정유라(20) 씨에게 제기된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 씨는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왜 부정입학이냐”고 따지듯 답했다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대통령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며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박 대통령은 최 씨를 시녀같이 심부름 하던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자 최 씨는 “그런 소릴 했는가? 처음 듣는다”며 믿지 못했다. 얘길 들은 심경을 물었지만 최 씨는 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최 씨는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된 세월호를 묻자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답을 피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뭘 했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의에 “기억이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 데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답변했다.

앞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이진성 재판관은 “세월호 참사가 2년 이상 경과했지만 그날은 워낙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날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있을 정도”라며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기억이 남다를 것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씨는 탄핵심판의 증인으로도 채택돼 헌재 심판정 출석을 앞두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