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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이끌 주요그룹 인사] ‘미래=신사업’…M&A·인공지능·첨단소재 인재 전진배치

SKT, 인수합병 전문가 박정호 사장 CEO로
LG 전장사업 올인…구본준 부회장 힘실려
한화는 첨단소재·태양광 전략사업에 집중



올 연말 재계는 신사업에 방점을 찍고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위기감이 그 배경이다. 한때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던 중국은 이미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 돼 버렸고, 기술격차도 큰 폭으로 좁혀졌다. 잘나가는 기존사업에 신규사업 동력이 추가돼야만 안정적 기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SK, M&A 전문가 ‘전진배치’= SK는 사장단 인사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 박정호 사장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앉혔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에 재직 중 SK하이닉스 인수와 글로벌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방송 및 플랫폼 관련사업에 대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 사장은 그룹의 모회사인 SK㈜ C&C 대표이사였다. 그는 그간 인공지능(AI) 사업을 추진해왔고, 신성장 사업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업전략가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옮겨간 것도 주목할 만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그룹 전체 매출(130조원) 가운데 48조원을 기록할만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사업은 석유화학과 배터리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배터리 규제 강화로 시장 진입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최 회장이 석유화학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 전장사업 ‘올인’= LG는 이번 인사로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과 비중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고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전략보고회의를 주관한다. 구 부회장은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두루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LG그룹이 미래 전략 사업으로 추진중인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9조원 규모의 하만을 인수하면서,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 결정도 그의 손에 놓여 있다.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구 부회장의 결정에 달려있다.

최근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HE사업본부의 인원 규모를 추월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VC사업본부 인력은 9월 말 4350명으로 1년 전보다 1483명 늘었다. HE사업본부 인원은 4336명이다.

▶한화, 첨단소재·태양광 뜬다 = 한화첨단소재 이선석 대표(부사장)의 부상은 한화그룹의 미래를 점치게 하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KAIST 고분자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공학전문가이다. 2002년 한화종합화학 부강 공장장과 부품소재사업부장을 지낸 첨단소재 전문가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는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한화그룹의 의지는 김동관 전무를 매개로 한다. 2014년 연말 인사에서 김 전무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전무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이다.

김 전무는 태양광업계 단일 최대계약으로 불리는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전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내,한화큐셀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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