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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직선제 후유증, 내홍 치르는 울산시사회복지協
-보조금횡령 의혹ㆍ이력서 허위기재 등 고소ㆍ고발

-신임 협회장 “사실무근…언론에서 문제 키워” 발끈



[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올해 처음 직선제로 치뤄진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선거가 심각한 후유증으로 내홍을 치르고 있다.

23일 협의회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8일 문재철 도솔천노인전문요양원장(종선 스님)을 제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2000년 1월 출범한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그동안 추대방식으로 3년 임기의 회장을 선출했으나, 올해는 마땅한 추대자가 없어 지금까지의 추대방식을 바꿔 사상 처음으로 회원 직선제를 시행했다.

임기는 보궐선거이기에 2018년 3월 초까지 1년 3개월에 불과하지만 불교계 인사 2명이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투표는 144명 회원 가운데 117명이 참가해 문 원장이 6표 차이로 당선됐다. 불과 몇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치열한 선거였기에 낙선자 측에선 곧바로 반발했다.

낙선자 측 A 인사는 신임 회장의 보조금횡령 의혹과 이력서 허위기재 등을 문제삼아 보건복지부와 경찰, 검찰에 고발장과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지난 16일에는 법원에 당선자인 문 회장에 대해 회장업무정지가처분을 신청하고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발장 내용도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당선자 문 원장이 국가보조금을 급여명목으로 부정 수급했다는 내용과 선거전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이력을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울산 북구 C암자 주지직을 맡고 있는 당선자는 2년 전부터 도솔천노인요양원장으로 취임해 상근도 하지 않으면서 국가보조금을 월급으로 착복해왔다”며 불법으로 수령한 급여를 환수하고 적절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사회복지법에 따르면 (통도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통도사자비원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는데도 문 원장은 현재까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협회장 선거 이력서에는 지난 3월까지만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허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낙선자측은 이를 증명할 직원 등의 진술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당선자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회장은 “도솔천요양원장을 맡은 4월 1일부터 매일 아침 요양원으로 출근했으며, 통도사자비원에도 지난 4월 도솔천 원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구두로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 “울산시나 종단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오히려 언론에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통도사가 소속된 종단 호법부(불교계 감찰기구)에서 당선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커지자 통도사 측은 지난 19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문 회장을 통도사자비원 사외이사직에서 공식 사임처리했다.

한편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는 울산시로부터 연간 수억원을 지원받아 9명의 사무국 상근직원을 두고 감사를 포함한 이사회(22명)가 총회 승인을 얻어 각종 사회복지 관련 정책건의, 복지시설개발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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