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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또맨' 이정국...우병우 처가 회사 대표까지 지낸 '로열패밀리'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지난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장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온 이정국 씨에 대한 관심이 높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우 전 수석의 오촌 당숙인 이 씨는 우 전 수석의 부인 이 씨와 처제들이 대주주였던 도시비젼이란 회사의 대표를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국 씨(오른쪽)[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지난해 4월 등록된 이 회사의 2014 회계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표직에 이 씨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그는 이 회사 주식 6만주(지분율 15%)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이 회사는 우 전 수석의 부인 이 씨를 비롯, 그의 친자매 4명이 각각 5만3000주(〃 13.25%)씩 총 21만2000주(53%)의 지분을 쪼개갖고 있었다.

지난 1995년 5월 설립된 이 회사의 주소는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361 청원빌딩 503호로 돼 있지만 건물에 입주한 흔적은 없다. 또 감사보고서에 주요 사업을 ‘건축공사’라고 밝혀놨지만, 2005∼2014년까지 10년간 매출이 ‘0’원이었고, 2013년 이후 급여지출 항목도 ‘0’원이 됐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 상 사무실 대표 번호로 전화하면 ‘114 안내 기흥컨트리클럽(CC)’이란 알림 문자가 뜬다. 기흥CC는 우 전 수석 장모가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전일 청문회에서도 이 씨는 우 전 수석과 단순한 지인이 아니란 사실이 들통났다.

이날 우 전 수석은 국조특위 위원들의 변호사 수임료 자료 제출 요청에 대해 “자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지금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받기에는 동행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디자인사이드 주식갤러리의 제보를 받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락이 안된다던 그 지인이 방청석에 앉아 있다며 이 씨를 가리켰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이 씨에게“우 증인이 요구한 (변호사 수임 관련) 자료를 조치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는 “할 줄 모른다. 나는 도시락과 물을 가져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 씨가 화성 땅 차명의 당사자이자 넥슨과 강남역 땅 거래 정황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우 전 수석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서 이 씨는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 이완영 의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 씨는 고령향우회 부회장으로 이 의원과 이 변호사는 모두 이 단체 회원이다. 또 이 의원과 정 이사장은 고교 선후배 사이다.
 
네티즌들은 ‘도시락과 물을 가져왔을 뿐’이란 이 씨의 발언을 토대로 그에게 ‘벤또맨’이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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