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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석호 레저연구소장의 도보여행,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은 서울신학대학과 한국신학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목사이기도 하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사회학과에서도 공부했다. 사회주의가 무너져가는 혼란기 그는 과학철학과 사회과학을 다시 공부했다.

최 소장이 여가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성균관대 대학원시절인 1990년 지도교수였던 심윤종 교수가 주관한 교육부의 여가연구프로젝트를 맡으면서다.

레저경영연구소장/ 최석호 인터뷰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때 좋은 경험을 했다. 전국에 여가와 관련된 연구자들을 모두 연구위원으로 위촉했다. 여가 역사 문헌, 여가 심리, 여가 사회학 등 여가와 관련된 각각의 주제들을 자료별로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작업도 했다. 결과는 단행본으로 만들어졌다.”

최 소장의 연구 주제들은 얼핏 산만해보인다. 요트와 여가법, 중국인 관광, 골목길 등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모두 여가활동에 대한 연구다.

“한국 사회는 중진국 1등 수준이고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이다. 하지만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질적 전환을 못했다. 어떻게 선진국의 삶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산업화(한강의 기적)를 이뤘고 민주화도 늦지 않았다. 일본도 못했던 일이다. 중국도 경제 규모가 워낙 커도 정치적 민주화, 선진화를 이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지금 최순실과 그 패거리로 인해 왜곡된 시스템을 촛불로 제자리로 돌려놓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은 아시아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 소장은 선진국의 여가 행태로 골목길 도보 여행을 포착하고 지금까지 많은 도보여행에 나섰다. 서울 부암동, 정동길, 동촌, 서촌, 북촌, 부산 이바구길, 영도 흰여울길 절영해안산책로, 동래 읍성길, 대구 서문시장길, 방천시장 김광석길 등을 수없이 답사했다.

우리 근현대사가 녹아있는 부암동 걷기에서는 무계정사를 세운 안평대군이 꿈 이야기를 화가인 안견에게 말해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안평대군의 꿈 해몽기를 들어보면 작은 형인 수양대군에게 죽임을 당한 안평대군의 슬픔이 절로 묻어난다. 부암동에는 현진건의 집터옆에 안평대군이 바위에 썼다는 ‘武溪洞(무계동)’ 글씨가 그대로 남아있다.

최 소장은 성북동 최순우 가옥에서는 전남 강진에서 생산되고 있는 청자와 청와를 찾아 복원한 최순우 선생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와는 초록색에 가까운 비취색을 띠고 있어 청와대도 ‘블루 하우스’가 아닌 ‘제이드(jade) 하우스’라고 해야 하고, 청색인 청와대 지붕부터 갈아치워야 한다”는 게 최 소장의 주장이다.

최석호 소장은 인천 개항장, 부산 초량 개항장, 목포 개항장, 군산 개항장을 답사했고 통일이 되면 원산 개항장으로 갈 것이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선교부가 있었던 곳에는 근대식 병원과 학교, 교회가 반드시 있는데, 종교길 순례를 통해서도 최 소장은 역사를 말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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