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크리스마스 이브 촛불 ①]촛불 시민 vs 박사모…성탄 전야 ‘세대결’

- 퇴진행동, 성탄 축제 분위기 집회로 시민들 참여 유도

- 탄기국, 전세버스 동원ㆍ야광 태극기로 세불리기

- 경찰, 차벽 설치로 양측 충돌 방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성탄 전야인 24일에는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빠른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 시민과 탄핵기각을 요구하는 박사모 등 친박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세대결을 펼친다. 서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양측의 집회가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게 되자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축성탄ㆍ축탄핵ㆍ축퇴진’을 기념 및 기원하는 9차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촛불시민과 박사모가 서울 도심에서 동시에 집회를 진행하면서 세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진행된 8차 촛불집회.

집회는 토크콘서트, 공연, 거리행진 등 마치 대학 축제마당처럼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채워졌다. 집회는 오후 1시30분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만민 공동회’로 시작해 오후 3시 사전 집회로 이어진다. 오후 4시엔 가수 마야, 이한철, 에브리싱글데이 등이 출연하는 퇴진콘서트 ‘물러나쇼’가 뒤를 잇는다.

집회의 하이라이트인 본집회와 시가행진은 5시 30분에 시작된다. 행진은 청와대ㆍ총리공관ㆍ헌법재판소 세 방면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법원이 이달 말까지 낮 시간대 청와대 100m 앞 행진을 허용한 만큼 이를 적극 보장하되 총리공관 방면 행진은 율곡로까지, 헌재 방면 행진은 헌재 반경 100m인 안국역 1번 출구와 기존에 신고된 박사모 집회와 중접되는 낙원떡집~안국역 4번 출구 구간에 대해서는 제한통고했다.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 가수 연영석, 성악가 루이스 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이 참여하는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산타도 등장한다. ‘박근혜정권퇴진 청년행동’(청년행동)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트리 앞에서 ‘청년산타 대작전’ 이벤트를 벌인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촛불시민과 박사모가 서울 도심에서 동시에 집회를 진행하면서 세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진행된 안국역 박사모 집회.

퇴진행동이 이처럼 집회를 축제 형식으로 구성한 것은 이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시민들의 외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커플이나 가족, 친구 단위 나들이가 많은 만큼 기존의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집회로는 참여를 이끌어내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박사모 등 50여개 친박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역시 같은 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누가 누가 잘하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오후 4시 국민의례로 시작되는 집회는 서울시청 포위함성, 행진, 성탄이브예배 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집회에는 새누리당 대표 친박의원인 김진태 의원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지난 17일 안국역 집회에 이어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발언을 이어간다.

탄기국 측은 “야광 및 LED 태극기를 현장에서 무료 판매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태극기를 들고 모이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손전등 등 발광체를 모두 들고 나와 일반 태극기를 비춰 최대한 많은 태극기로 촛불 시민과 세대결을 벌이자”고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이 알리기도 했다. 박사모는 부산 경남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전세버스를 동원해 이날 집회에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양측의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간에 차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차벽을 어느 선에서 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양측의 행진 시간이 서로 달라 이동 중에 만날 가능성은 적은 만큼 그외 본집회 간 물리적 충돌을 막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퇴진행동과 탄기국 집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질서있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