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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과 함께한 40년, 고리원전 상생노력 통했다
-마을주민들, 비상근무 직원들 건강도 챙겨

-안전운전 합격점ㆍ청렴도평가 1위 겹경사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 바닷가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본부. 인근 월내마을과 고리원전은 이미 40년을 함께해온 셈. 그동안 갈등과 오해도 많았지만, 오랜 세월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도 자라나고 있었다.

최근 월내마을 주민대표들이 고리원전을 방문했다. 마을주민들의 손에는 영양제와 건강음료가 들려있었다. 9월 경주지진 발생 이후, 고리본부 직원들이 밤낮으로 비상근무를 하고 추석연휴기간에도 출근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태풍 피해를 입은 마을 복구작업에도 두 팔을 걷어붙인데 대한 감사와 격려 차원이었다.

김영만 월내마을 이장은 “고리본부와 우리마을은 눈만 뜨면 보이는 곳에서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늘 함께하며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면서 “평소에도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지진대응은 물론 태풍피해 복구에도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힘을 보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고리본부의 지역상생 활동은 지난 40여 년간 지속적으로 지역에 쏟은 진심과 정성의 결실이다.

고리본부는 매년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강화와 소통,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본부 내 각 팀은 인근 76개 마을과 밀착형 결연관계를 맺고 ‘1팀 1촌 자매마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번기 일손돕기는 물론이고 마을 대소사, 불편사항, 주민복지 등을 해결하는 마을지킴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효(孝)와 재능, 사랑 등 8개 테마별로 40여 사업을 통해 복지사각 지대에 어려운 이웃과 홀몸노인, 결손가정, 이주여성세대 등 도움이 필요한 구석구석에 봉사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2004년 조직된 ‘고리봉사대’와 발전소별 6개의 봉사조직은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찾아 밑반찬배달, 무료급식, 김장나눔, 의료봉사 등 나눔활동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성금과 회사 기부금이 투입된다. 2015년 기준으로 직원들은 개인평균 16.5시간을 인근 요양병원이나 아동보호시설, 복지단체에서 봉사하고 기부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고리본부는 특히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프로그램 개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차세대 주역들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모를 통해 봉사비용을 지원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저변확대를 돕고 있다. 부산시 16개 구군 자원봉사캠프 운영비와 프로그램 개발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리본부는 지난 9월에는 부산시장이 수여하는 사회공헌장을 받았고, 12월에는 부산시 자원봉사우수단체상, 기장군수로부터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기여 표창패를 받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만 총 812억원을 지역경제활성화와 주민생활향상을 위해 지원했다. 이들 지원금은 교육장학, 지역경제협력, 문화진흥, 주변환경개선사업 등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시설 건립과 소득증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왔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해 12월 이후 단 한차례의 고장정지 사례 없이 이용률과 발전량을 각각 9%이상 향상시켜 운영능력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2016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한수원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한수원 내에서도 고리본부가 청렴도평가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산업안전관리 우수사업소로 뽑혀 안전한 사업장이라는 평가도 받기도 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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