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씨는 지난 21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최 씨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전직 호스트 출신이라고 알려진 데 대해 “나는 호스트가 아니며 최 씨와는 가방 브랜드 ‘빌로밀로’를 창업하고 나서 만난 사이”라며 최 씨와 유흥업에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사람을 믿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최 씨는 신뢰가 생기기 전에는 발신번호제한 표시로 전화를 거는 등 신상정보를 철저히 보호했으며 ‘청렴’을 수시로 강조해 업무 수행 중 이윤을 챙기는 낌새를 보인 직원은 칼같이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때 분명 존댓말을 쓰면서도 지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말투는 조언인데 나한테는 지시로 들렸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최 씨가 현실정치에 개입한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관련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서청원?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최씨가 박 대통령과 통화하며 그 사람을 당대표로 미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고 씨는 “(최 씨의) 비리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이 ‘어 뭐야. 난 아무것도 아니었네?’ 이런 느낌이었고 내가 모르는 일이 더 많았다. 한 때 최 씨와 일하면서 꿨던 꿈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시간 낭비만 한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호스트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펜싱선수 생활을 마치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호스트로 활동한 적은 없다. 젊은 시절 청담동에 위치한 한 가라오케에서 영업 사장으로 일했다”라며 “철이 들면서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평소 관심 있었던 가방 제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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