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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마침내 대권 공식 선언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과 고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내 한 몸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국에 기여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적은 있지만 “몸을 사리지 않겠다”는 식의 강력한 표현을 사용한 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최근 탄핵 정국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도전을 받는 상황”이라며 “한국 공직자로서의 경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살려 이제는 한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깊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력한 힘이지만 국가의 발전,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몸을 사라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이 받쳐주는 한 국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에 대한 쓴소리를 늘어 놓았다. 반 총장은 “촛불은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이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사생활도 없이 오로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뛰었다”면서 기존 대선주자와 차별화된 ‘세계 지도자’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150여개국을 방문하고 일년에 국가 정상 300~400명을 만났다면서 리더십의 요체를 “화합과 통합, 포용적 대화”라고 정의했다.

한편 반 총장은 지난 10년간 업적에 대한 박한 평가, 노무현 정부 배신론 등 자신에게 쏟아진 국내외 비판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파리기후협정, 유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언급하면서 “국제사회도 저의 노력에 대해 거의 이의 없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를 ‘배신’이라고 하는 건 정치적 공격이자 인격모독”이라며 ““언론보도가 많이 안됐지만 저는 서울에 가는 계기나 매년 1월초에 늘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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