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폴크스바겐 美 3.0리터 디젤차량에도 배상 합의…국내선 리콜조차 해넘길 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 그룹이 미국에서 판매된 3.0리터 디젤 배출가스 조작 차량 2만여대에 대해 배상하고 6만여대에 대해 수리해주기로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은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폴크스바겐 그룹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환경 규정을 맞추지 못하는 차량 2만여대를 되사고, 나머지 6만여대는 수리하는 방식으로 디젤 게이트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결함시정 계획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폴크스바겐 그룹은 마찬가지로 이 차량도 되사야 한다고 브라이어 판사가 밝혔다. 

폴크스바겐 그룹이 3.0리터 차량 소유주들에게 배상해주는 구체적인 금액은 22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다. 

2.0리터 차량 소유주들은 1인당 최대 1만달러의 배상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3.0리터의 경우 엔진 크기가 더 크고 차값도 더 비싸 1인당 배상금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폴크스바겐 그룹은 캐나다 소비자들에게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디젤 배출가스 조작차량을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21억 캐나다달러(한화 1조8673억2000만원)를 보상하거나 10만5000대의 차량을 고쳐주기로 했다.

10만5000대 각 차량을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모델에 따라 각각 5100~8000캐나다달러를 보상받게 된다. 1인당 보상금은 우리돈으로 최대 713만원에 달한다. 보상금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직접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폴크스바겐 그룹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100억달러를 지급하거나 47만5000대의 차량을 수리해주기로 했다.

이처럼 폴크스바겐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잇따라 보상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법률 차이 문제로 북미와 국내 소비자 보상 정책이 다르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젤 조작장치를 장착한 차량 12만6000여대는 아직 리콜조차 안되고 있어 폴크스바겐을 향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에 지난 14일이던 리콜계획서 추가 서류 제출시한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28일 시한마저 지키지 못하면 연내 리콜 개시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환경부로부터 리콜 결정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리콜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준치보다 최대 30배가량 많은 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차량들이 지금도버젓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