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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상승에 원자재 수입 기업 ‘일났다’
원/달러 환율 6개월만에 최고치

항공·운송·석유화학 업종

달러화 부채많은 기업 경영난 가중

일각선 “지나친 우려, 안정세 찾을것"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달러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3.0원 오른 1186.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일(119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20일에도 오름세로 출발해 1190원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이 치솟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만 해도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봤으나 이번 달 회의에선 3차례 인상으로 전망을 바꿨다. 여기다 미국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에 호의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을 내린다. 그러면서 ▷ 항공, 운송, 석유화학 업종의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 ▷달러화 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비용부담이 증가해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형 항공회사인 A 기업은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여행객 감소, 유류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우려하고, 비상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 표시 채권을 주로 발행했던 B 기업도 금리에 이어 환율까지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있는 데다 환율까지 치솟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환헷지로 환율 급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최근 환율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면서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하는 곳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트럼프 당선, 유럽정치 불안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하락해 내년 평균 환율은 오히려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내년 상반기, 하반기, 연중 평균 환율을 각각 1162원, 1142.5원, 1152.3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 예상 평균 환율 1159.3원 보다 7원 낮은 것이다.

김창배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 변화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작용하면서 오버슈팅(Overshooting)한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환율이 변동하겠지만, 미국의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새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달러화가 약세 구도가 접어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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