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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대’ 외인의 남다른 韓증시 사랑, 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트럼프 시대’의 달러 강세 효과로 신흥국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한국 증시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건전성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외국인을 한국 시장으로 뛰어들게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한국 증시는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5.1%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1.9% 상승했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금융 섹터가 5.7% 오르며 강세를 보인 것도 여타 신흥국(-4.7%)과는 다른 점으로 꼽히고 있다.

MSCI 신흥국지수를 구성하는 23개국 중 브라질,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증시가 가장 부진했는데, 이들 국가는 금융 섹터가 가장 부진했던 하위 5개국이기도 했다.

이들 국가는 내년에도 경상ㆍ재정수지 적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고,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경제정책) 등 정책모멘텀을 반영해 기타 신흥국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용인됐던 국가들이기도 하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이들 증시에서 차익실현의 계기를 만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이들 국가와는 달리 공인된 대외건전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도드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23개 신흥국 중 유일한 경상ㆍ재정수지 동반 흑자국이다.

MSCI 한국지수의 이익추정치(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역시 여타 신흥국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외국인의 선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을 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는 명확한 편이다.

11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7억9000만달러를 순매수한 반면, 기타 신흥국에서 14억6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자금이 민감하게 반영하는 변수들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유로존 심리지표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지수 결정력이 높은 유럽계 자금의 양호한 수급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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