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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서는 리콜조차 안되는데…폴크스바겐 캐나다서도 1인당 530만원 보상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디젤 배출가스 조작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이 정부에 리콜 관련 서류제출 연장을 요청해 올해 안에 결함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놓치게 됐다.

국내서는 리콜조차 안돼 12만6000여대의 조작 차량이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는 반면 폴크스바겐이 미국에 이어 캐나다 소비자들에게도 1인당 최대 530만원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잇따라 보상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그룹은 디젤 배출가스 조작차량을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21억 캐나다달러(한화 1조8673억원)를 보상하거나 10만5000대의 차량을 고쳐주기로 했다.

10만5000대 각 차량을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모델에 따라 각각 5100~5950캐나다달러를 보상받게 된다. 1인당 보상금은 우리돈으로 최대 530만원에 달한다. 보상금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직접 수리를 받을 수 있다.

마리아 스텐스트롬 폴크스바겐 그룹 캐나다 CEO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이 폴크스바겐 그룹의 주요 목표다. 이번 대책으로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캐나다 보상 대책으로 폴크스바겐 그룹이 디젤 배출가스 조작 관련 북미에 낸 비용은 총 180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난 6월 폴크스바겐 그룹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100억달러를 지급하거나 47만5000대의 차량을 수리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은 그룹은 미국에서 또 다른 3.0리터 차량 8만대에 대해 보상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만대 차량 소유주들은 보상을 받고 6만대는 수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북미 지역에서 폴크스바겐 그룹의 보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법률 차이 문제로 북미와 국내 소비자 보상 정책이 다르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젤 조작장치를 장착한 차량 12만6000여대는 아직 리콜조차 안되고 있어 폴크스바겐을 향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에 지난 14일이던 리콜계획서 추가 서류 제출시한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28일 시한마저 지키지 못하면 연내 리콜 개시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1월 환경부로부터 리콜 결정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리콜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준치보다 최대 30배가량 많은 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차량들이 지금도버젓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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