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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미라를 만든 속사정은?…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서 미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당시 이집트인들의 동물에 대한 생각은 사람과 동물은 동등한 존재였고, 죽은 동물을 통해 신에게 자신의 바람을 전하려 했던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인의 세계관을 엿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세계 4대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 일환으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사람ㆍ동물의 미라를 비롯 관과 다양한 조각, 장신구 등 총 229건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집트 특별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앞서 지난 2009년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의 소장품으로 꾸몄던 ‘파라오와 미라’전을 개최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이집트 보물전-이집트미라 한국에 오다'전을 개최한다. 인간, 동물 미라를 비롯 석상, 조각, 장신구등 229건이 선보인다.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전시는 크게 6부로 나뉘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고대 이집트인의 내세관’이다.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관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유도 사실은 ‘영생’을 꿈꿨던 그들의 내세관에서 비롯한다. 구문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대 이집트인의 영생에 대한 사고의 바탕에는 신화가 있다”며 “이집트 신화에서 오시리스(Osiris)는 동생인 세스(Seth)에게 살해당하나, 아내인 이시스(Isis)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지하세계 통치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리스를 통해 사후세계가 존재하고, 육신을 미라로 만들어 사후 영생을 바랐다는 것이다. 특히 오리시스는 사후세계에 오는 사람들을 심판해 영생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집트 사람들은 망자가 이 심판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미라를 감는 수의와 붕대, 관에 글씨와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었다.

또한 전시장엔 새, 인물상이 도안과 조각으로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는 인격체가 육신, 나와 똑같이 생긴 분신인 카(ka), 영혼을 뜻하는 바(ba), 이름, 그림자 등 다섯 요소로 구성된다는 고대 이집트인의 세계관을 안다면 이해가 쉬워진다. 죽고 난 뒤 영원히 살 수 있는 세계를 믿었던 이들은 자신의 육체를 썩지않게 보존(미라)하려 했고, 현생에서와 마찬가지로 카, 바, 이름, 그림자가 내세에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같은 생각은 신분이나 경제력과 상관없이 나타나는데 전시장엔 타인의 무덤에서 도굴한 뒤 이름만 바꿔 새긴 비문이나 값비싼 물건처럼 보이도록 금칠한 가면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이집트 보물전-이집트미라 한국에 오다'전을 개최한다. 인간, 동물 미라를 비롯 석상, 조각, 장신구등 229건이 선보인다.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집트 문명은 흥미진진한 주제 중 하나로 많은 나라에서 전시가 이뤄졌다”며 “전시를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창의성과 예술성, 영원한 삶에 대한 열정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 대학생과 청소년 1만1000원, 초등학생 8000원이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엔 50%할인이 적용된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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