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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제전망 ‘얼음’…성장률 전망 도미노 하향 조정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민간은 물론 정부도 내년도 경제전망을 줄줄이 내려잡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해석했던 한국은행 또한 내년 경제성장률을 2% 중반대까지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빠르면 내년 1월 경제전망에서 나빠진 경기인식을 경제성장률 및 물가전망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올 1월 3.2%로 전망했던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한은은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까지만 해도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금통위에서는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음’으로 한 발 물러섰고, 12월 금통위에서는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다소 증대’됐다고 부정적 인식을 한층 더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사실상 선을 그은 상태에서 금리정책을 쓰기보다는 현 2.8%에서 2% 중반대까지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성장률 하방을 열어두는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면서 향후 경제 전망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나,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시 금리인하로 대응할 여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12월 금통위 이후 “10월 경제전망과 비교할 때 내년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더 커졌다”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은에 앞서 정부 또한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내려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내년 우리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등 대외 돌발 변수가 잇달아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청탁금지법 시행 등 내수 악재까지 겹치면서 하방위험이 더욱 커져 정부는 물론 한은도 장밋빛 경제 전망으로만 일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이달 들어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4%로 대폭 낮췄다. 이는 KDI의 지난 5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마저도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소추 등 정치적 이슈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혀 향후 성장률 전망을 더욱 낮춰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실상 2% 초반대로 경제성장률이 주저앉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지난 10월 전망에서 3%로 제시했으나 이달 들어 2%대로 전망치를 바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방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는데 정책 대응은 제한적이라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저성장 악순환을 벗어나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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