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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CEO에 포스코의 미래가 있다” 어깨 무거워진 포스코 사외이사진
-CEO 추천위 “보다 공정하게 심도있게 검증"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임기 종료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포스코 회장 인선 작업이 시작됐다.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 위원회’는 기존 회장을 단일 후보로 적격 심사를 진행중이다. 그동안 ‘정권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포스코 사외이사진이 이번 회장 선임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100%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추천위는 최근 연임 도전을 선언한 권 회장에 대한 본격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추천위는 지난주부터 포스코 전 회장들을 만나 권 회장의 적격 여부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추천위가 직접 권 회장과 만나 후보 자질을 검증한다. 



이들은 향후 3~4주간의 검증 작업을 거쳐 1월 중순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르면 내년 1월 초, 늦어도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CEO 추천위는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연임에 찬성하면 포스코는 이사회, 주주총회에 권 회장을 차기 단일 회장 후보로 내세운다. 추천위가 반대하면 사내외 후보를 다시 물색, 심사를 거쳐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다.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권 회장과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 고리가 연임 가도에 가장 큰 변수다. 이사회 관계자는 "만일 결함이 포착되지 않는다면 (연임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CEO 추천위는 권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집중 검증을 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추천위 내부에서는 권 회장이 기존 CEO들과 비교하면 정치색이 오히려 옅은 인물이라는 공감대가 깔려있다.

포스코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선임 당시 권 회장의 최대 강점이 정치색이 없다는 점이라는 얘기가 돌았을 정도”라며 “정권과의 유착 등은 역대 포스코 회장들과 비교하면 치명적인 결함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센터 전경]


때마침 정권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탄핵 정국에서 포스코 차기 CEO의 자질로 정권과의 독립성, 윤리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전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지분 구조로 보면 정권이 개입할 명분이 없는데도 유독 포스코가 휘둘리는 건 (정권 눈치를 보는) 내부 분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포스코 회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수 십년간 지속돼온 포스코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윤리적 면모가 중요하다“며 ”향후 포스코 CEO는 정권에 굴하지 않는 리더의 모습을 갖춰야 포스코에 미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사외이사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한 사외이사는 “내년은 포스코의 향후 50년의 미래를 새로 쓰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회장 선임 과정도 보다 공정하고 심도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에 사외이사로 구성된 추천위가 공정하게 회장 자격을 검증해야 한다“며 ”만일 정권 입김 없이 공정하게 회장을 선출하면 포스코의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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