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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정청(與野政靑) 대혼란…부인한 朴ㆍ거부한 黃ㆍ돌아간 與ㆍ무기력 野
- 黃 ‘비경제분야만 출석’ 절충안ㆍ與 신임 비대위원장 색채가 탈출구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 정국이 하루가 다르게 꼬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 출석을 끝까지 거부하며, 여권은 친박계가 재장악했다. 국정 주도권을 쥔 야권은 협치 명분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다.

여야정청(與野政靑) 간 혼란이 지속되면서 야권도 조금씩 여지를 남겨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후임 인선에 따른 다음주 여야 대화 재개ㆍ황 권한대행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출석 열외 등이다. 경색일로 여야정청 관계의 실낱같은 탈출구다. 

[사진설명=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여야 소통은 새누리당에 친박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면서 공식 ‘냉각기’에 돌입했다. 취임 4일째인 19일 오전에도 이 같은 냉기류가 그대로 드러났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 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했으나 야권은 이를 공개 거절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 발언을 통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대대표와 함께 민심을 외면한 새누리당 선택에 항의하는 의미로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이번주에 서로 안 만나는 게 앞으로 원만한 여야 관계를 위해 필요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회동을 거부했다.

야권은 일단 친박계 지도부와의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히지만, 아예 소통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순 없다. 우 원내대표가 “이번주엔 대화가 없다”고 강조한 것도 그 이후엔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누리당은 금주 내 이정현 당 대표를 대신할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일단 금주 내 대화하지 않겠다는 건 새누리당 당 대표까지 친박계가 장악할지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당분간 (냉각기가) 유지되리라 본다”며 “남북관계처럼 대화 통로가 없는 상태”라고 평했다.

정 원내대표는 내심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모든 걸 참고 견디겠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협상 파트너로서 아쉬울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진설명=정우택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야정 관계는 더 난관이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 요구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불출석 입장을 고수하며 이는 사실상 야권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비경제 분야에만 황 권한대행이 출석, 답변하는 방안을 최종 절충안으로 검토 중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당면한 경제 문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권한 책임이 부여된 만큼 경제분야는 부총리가 출석ㆍ답변하고, 비경제분야는 황 권한대행에 출석하길 제안한다. 이를 민주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즉, 20일 예정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는 황 권한대행이 불출석해도 된다는 절충안이다.

황 권한대행이 이 같은 절충안까지 거부한다면, 이후 야정 관계는 악화일로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도 “황교안 퇴진”이 구호로 등장했고, 야권 일각에서도 황 권한대행이 국회 출석을 끝내 거부하면 황 권한대행 탄핵 카드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진 상태다.

청와대도 굽힐 기색이 없다.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반성도 없이 헌재 심판을 지연하겠다는 어떤 시도나 꼼수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궤변은 뻔뻔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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