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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3차대전 종료] 롯데, 부활에 성공했지만 아직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 수사 결과 지켜봐야
-관세청 “거짓ㆍ부정 행위 드러나면 특허 취소”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롯데 잠실면세점(월드타워점)이 영업종료 6개월만에 다시 부활에 성공했지만 마냥 웃을수 만은 없다.

롯데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총수-대통령 독대 후 서울면세점 추가 선정을 통해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 특검 수사 결과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

17일 관세청은 롯데면세점을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함께 새 서울 면세점의 주인공으로 발표했다.
롯데월드몰 내부사진

지난 1989년 1월 잠실 롯데월드에서 문을 연 롯데면세점 잠실점은 2015년 10월 새로 지은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기고 간판도 ‘월드타워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수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2015년 기준)이 약 6000억원에 이를 만큼 성장했지만 특허 만료로 지난해 11월 치른 특허 재승인 심사에서 두산, 신세계 등에 밀려 탈락했다.

당시 롯데 잠실점은 소공동 롯데 본점, 장충동 신라 면세점에 이어 국내 매출 순위 3위의 시내 면세점이었기 때문에 롯데 그룹은 큰 충격을 받았고, 신동빈 회장은 심사 결과 발표 직후 “99%가 내 책임”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 잠실점은 지난 6월 26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 소속 직영사원 150여 명 가운데 30여 명은 본부와 다른 영업점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120여 명은 절반씩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잠실점 매장에서 일하던 입점업체 영업 직원들은 대부분 롯데면세점 다른 지점이나 다른 면세점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잠실점 탈환’을 위해 롯데는 10월 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에 재도전했고, 지난 13일 향후 5년간(2017~2021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강남권 관광 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 등에 2조 3000억여원을 투자하겠다는 승부수를 내놓기도 했다.

폐장 6개월만에 마침내 잠실 면세점을 되찾은 롯데그룹은 내년 초 개장을 앞둔 국내 최고층(123층) 롯데월드타워 관광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면세점’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 지켜봐야 할 일들이 남았다.

이번 ‘서울면세점 추가 입찰’ 자체가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의 로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9일 국회에서 통과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대통령 뇌물죄 혐의의 근거로 이 의혹이 적시됐기 때문이다.

특검도 같은 맥락에서 이미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찰 결과를 발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관세청은 이날 발표를 강행했다.

관세청은 “의혹을 받는 업체가 심사에서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관세법상 특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ㆍ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된다면 당연히 특허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특검 수사나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실제 면세점 특허와 관련된 비리 사실이 드러날 경우 롯데는 어렵게 되찾은 면세점 특허를 다시 반납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롯데나 SK 모두 총수-대통령 독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서울면세점 추가 선정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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