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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박물관까지 불똥 튄 이문열의 촛불민심 비하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소설가 이문열 씨의 필화가 일파만파다. 매스컴과 네티즌 사이의 갑론을박을 넘어 문학박물관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그가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촛불 민심을 북한 ‘아리랑 축전’의 거대한 집단체조에 비유하고 야당의 주장과 매스컴의 호들갑으로 만들어진 ‘국민의 뜻’으로 꼬집으면서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한 문학박물관에서는 이문열 씨의 테라코타를 한켠으로 치웠다. 방문객들이 그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이 박물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이문열 씨의 테라코타가 한 쪽 구석으로 옮겨진 것을 보고 “테라코타뿐 아니라 박물관에 있는 그의 사진도 모두 떼내야 한다”며, 보다강경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또 다른 관람객은 “젊은 시절의 이문열은 지금과 같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옛날 사진 속 이문열을 주시하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소설가 이문열 씨에 대한 반감은 그가 지난 2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칼럼 때문이다. 그는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보수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면서도 촛불민심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붙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칼럼에서 탄핵 여론을 반박하며 “대통령 지지율 4%가 정확한 여론조사였다면, 이 나라에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4500만도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 3자의 의견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촛불 집회의 질서 정연한 모습을 ‘아리랑 축전’의 거대한 집단 체조에 비유하기도 했으며, 시위 마지막 순간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까지 드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 같은 이문열 씨의 칼럼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면서 그의 책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0년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홍위병에 비유하면서 일부 독자들과 문인들로 하여금 책 장례식(화형식)을 당하기도 했으며, 광우병 촛불시위를 불장난으로 폄하해 책 화형식을 당한 바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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