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친박계 與 원내대표에 野 ‘냉각기’ 선언…또 미궁 빠진 여야정 협의체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친박계 후보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야 관계도 공식적인 ‘냉각기’에 돌입했다. 야권은 일제히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여야정 협의체 등 국정 수습 방안은 출발조차 요원해졌다.

야권은 정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일제히 ’냉각기’를 선언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직후 “새누리당 의원의 선택인 만큼 존중하겠다”면서도 “친박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냉각기를 갖겠다”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신속하게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정을 수습하려 했던 야당으로선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당분간 새누리당 지도부와 추가적인 협의를 하지 않기로 민주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평상시라면 일단 축하 인사와 선의 경쟁을 당부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게 매우 유감”이라며 “새누리당은 돌이킬 수 없는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 박 대통령과 인적으로 단절할 의지도 없고 정책적으로도 그동안의 친재벌ㆍ일방통행식 정책을 계속 강행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권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현재로선 여야 협상을 기대하기 힘든 국회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계가 나서면 야권과의 대화가 어려울 것이란 질문에 “진심으로 듣지 않는다. 야당 입맛에 맞는 원내대표를 뽑으라는 정치공세이고 원내대표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걸 (새누리당 의원들은) 용납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실제로 야권이 일제히 대여 대화를 거부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험난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당 운영을 총괄하는 당 대표와 달리 원내대표는 원내 여야 협상이 핵심 역할인만큼 야권과의 대화 없인 여당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다.

일단 야권은 대화 거부에 나섰지만, 향후 정국을 놓고서 고민이 적지 않다. 야권이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전면 거부’ 등의 표현이 아닌 ‘당분간 냉각기’ 등의 표현을 쓴 데에도 이 같은 고민이 읽힌다. 탄핵 정국에서 장기간 국정공백을 이어가는 건 야권으로서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친박계 지도부와 손을 잡는 건 촛불민심과 대치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오는 20~21일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계속 거부하고 있어 야권으로서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