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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부동산 위기설 ③] 입지 좁아진 ‘부동산 불패’…내년 봄 이사철도 암울
-정부의 부동산 규제ㆍ외생 변수 등 겹쳐 연말 부동산시장 ‘한파’

-내년 봄에 수요세가 살아날지 관건…시장 전문가들은 비관적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관망세’를 이야기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매수자들이 좀처럼 집을 사려고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연말연초 ‘거래 실종’을 우려하면서 봄 이사철인 내년 3월 이후 상황도 썩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쪼그라든 매수세는 줄어든 거래량으로 확인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11월 주택 거래량 통계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거래량은 10만2000여건으로, 전달보다 5.3% 줄었다. 


[사진설명=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헤럴드경제DB]

특히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10월보다 11.0% 줄었고,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선 17.2% 감소했다. 이 밖에 경기도(-8.6%), 세종(-12.2%), 부산(-2.6%)의 거래량도 일제히 축소됐다. 부동산 거래가 많지 않은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이번달 거래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이 줄어든 배경에는 정부의 11ㆍ3 대책이 언급된다. 이번 대책은 분양시장에서 투자수요자를 걷어내는 데 방점이 찍혔다. 신규 분양 이외에 기존 주택시장을 겨냥한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부가 내놓은 ‘규제 시그널’ 잔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그렇다면 매수세는 언제쯤 회복할 수 있을까. 전망은 부정적이다. ‘규제 모드’로 접어든 정부의 정책기조 외에도 금리인상 가능성,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분양이든, 기존 아파트 분양이든 집을 사려고 대출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음을 느꼈다”며 “금리가 계속 낮게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하우스 푸어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11월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


부동산114는 16일 주간 동향자료를 내면서 “수요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주택구매 시기를 뒤로 미루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3주 내리 떨어졌다”고 말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이미 부동산시장에서 ‘꺾인다’는 판단이 퍼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기껏해야 보합세를 보이거나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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