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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든의 역사학자 ‘인류기억의 창고’에서 행복을 찾다
옥스퍼드 성 안토니 칼리지의 명예교수 시어도어 젤딘은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역사학 석학으로 통한다. 보통사람들을 위한 역사가로도 명망이 높은 그는 평범한 개인들의 생각과 경험을 역사의 무대 위에 올려놓고 새롭게 고찰해왔다.

여든의 노학자, 지성의 완숙기에 쓴 ‘인생의 발견’은 인간과 삶에 관한 그간의 성찰을 유감없이 펼쳐냈다.



말년에 젤딘 교수가 화두로 붙잡은 것은 ‘인류가 조금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이다. 그는 수천년 인류 역사의 결을 세세히 검토해 나가며 인류의 기억의 창고에서 그 열쇠를 찾아나선다.

젤딘은 “한 사람의 경험, 한 시대의 지식만으로는 하나의 인생이 가진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보고 다른 시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오늘날 지구상의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문제들에 답을 풀어간다.

책에는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도스토옙스키, 앙리 푸엥카레, 타고르, 카네기, 밥 딜런, 이케아 창립자 카프라드 등 동서고금의 수많은 작가, 시인, 화가, 과학자, 경영자들이 소환된다. 여기에는 중국의 명망있는 관리이자 문인이었음에도 ‘인생을 허비했다’는 공허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모기령, 유머와 풍자를 통해 중국 현대사의 혼란을 고발했던 라오서 등의 얘기도 들어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명확하게 달라 보이는 생각과 의견들 사이에서 과거의 일들과 현재의 사건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발견해냄으로써 그는 기억과 경험의 조합법이 삶의 숨겨진 기쁨으로 향하는 통로임을 보여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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