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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간 인권 알리미 역할 톡톡…‘인권오름’ 아쉬운 종간
1993년 ‘팩스신문’ 모태…2005년 인터넷판으로 변신

2006년 온라인 주간인권소식 ‘인권오름’으로 재탄생

“보다 더 적극적이고 대중과 소통하는 인권운동 전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매주 인터넷을 통해 우리 사회 속 인권 관련 정보를 전달해 온 매체 ‘인권오름<사진>’이 11년 만에 아쉽게 종간했다.

15일 ‘인권오름’을 발행하는 인권 관련 시민단체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지난 7일자인 512호가 ‘인권오름’의 마지막 호(號)였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전문성 있는 인권 매체를 발간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더 적극적이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인권운동을 전개하고자 인권오름을 끝맺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1993년 장기수 후원 운동을 하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 잡혀간 활동가에 대한 구명 활동을 위해 각계에 팩스를 보냈다. 여기에서 ‘팩스 신문’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어 같은 해 9월 ‘인권하루소식’을 창간했다.

처음에는 매일 400곳에 팩스를 보내는 방식이었으나 인터넷 환경이 도래하자 2005년 2월 2745호부터 팩스 대신 인터넷판을 발행했다. ‘인권하루소식’은 2006년 2월 3000호로 종간했고, 2006년 4월 온라인 주간인권소식 ‘인권오름’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인권오름’은 그동안 인권연구소 ‘창’, 인권교육센터 ‘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국가인권위제자리찾기공동행동 등 여러 단체, 인권 운동가들과 연계해 인권에 관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 왔다.

비정규직, 노숙인, 이주 노동자, 재개발 이주민, 장애인, 동성애자,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권 운동가 필진의 글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노동 3권(단결권ㆍ단체교섭권ㆍ단체행동권), 집회ㆍ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동성 결혼, 여성 인권 등 인권과 관련한 여러 영역에서 최근 현안과 당면 과제를 알리는 기사도 계속 기획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북한 핵실험, 세월호 참사, 최근 ‘최순실 게이트’까지 한국 사회 주요 현안도 인권과 연결해 논의했다. 다양한 청소년 인권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교육 방향도 모색했다.

그러나 편집진은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주제의 인권 기사를 매주 기획, 발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급변하는 온라인 매체 환경을 뒤쫓아가는 데 한계를 느꼈고, 결국 종간을 결정했다. 또 다른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대중의 힘을 변혁적으로 조직하는 인권 운동, 소통하고 연대하는 인권 운동을 목표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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