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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확산, 이럴때 건강은 ①] AI, 사람전염 아직 없다지만…
-유행지역내 양계농장 방문 피하고 예방약 타미플루 철저히 복용…고열·기침 등 의심 증상땐 48시간내 치료제 투입해야 효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AI 의심 신고 총 50건 중 43건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미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210곳 농가, 810만1000마리이고, 향후 155만5000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최대 1000만마리가 처분될 것으로 보여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이번 H5N6형 AI는 인체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의가 필요하다.



잊힐 만하면 국내 유행하는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은

국내 닭,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바 있는 AI의 원인인 A형 H5N1 AI 바이러스는 1997년 홍콩 AI가 유행할 당시 18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3년말부터 동남아, 중동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10개국에서 258명 환자에 154명의 사망을 초래한 A형 H5N1 인플루엔자바이러스와 동일한 아형(subtype)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일단 인체 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1997년 이후 10년간 유행중인 A형 H5N1 인플루엔자는 사람이 감염된 조류와의 밀접한 접촉이 있을때 주로 발생한다. 닭을 갖고 놀거나 털을 뽑거나 투계할 때 발생되고, 사람 대 사람간 전파가 손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2003년말에서 2004년초까지 국내의 닭, 오리 농장에서 AI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방역조치로 인체감염으로 환자가 발생되지 않고 종식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방역ㆍ살처분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 9명이 무증상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들은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착용과 예방약인 타미플루 복용을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H5N6형 AI는 중국에서 2년 전 창궐했다. H5N6형은 라오스가 최초 발생지로, 2014년 3월 처음 확인된 후 한달 뒤 중국과 베트남에서 각각 발생했고 작년 4월 홍콩에서 다시 유행했다. 지난달까지 2년 6개월간 중국에서 15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9명이 숨졌다.

김 교수는 “유행지역내 조류의 대량 살처분, 출입제한과 소독과 같은 방역조치, 타지역으로의 감염 전파 추적과 근절 등으로 확산을 차단해야 될 것”이라며 “특히 AI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양계농장의 근무자, 살처분 및 방역 요원들이 마스크, 장갑, 보안경, 덧가운, 덧신발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예방적인 타미플루 복용을 철저히 지켜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AI에 걸릴 가능성은 없으며, AI가 유행중인 양계농장 방문을 피하면 된다.

타미플루 등 뉴라미니다제 AI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통상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호흡기 점막 세포내로 침투해 증식한다. 바이러스가 인체세포의 기전을 이용해 바이러스 핵산과 단백질을 합성하고 무수한 수의 자손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정상적으로는 새로이 생성된 자손 독감 바이러스는 점막 세포막을 뚫고 나와 주변에 있는 새로운 점막세포로 침투해 계속 증식하면서 호흡기 점막세포를 파괴시키게 된다.

뉴라미니다제는 A형 및 B형 독감바이러스의 표면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단백항원으로, 새로이 생성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들이 점막세포표면에서 서로 떨어져서 주변 점막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뉴라미니다제 억제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뉴라미니다제와 결합해 그 작용을 차단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호흡기 점막세포 표면에 새로이 생성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들이 서로 엉겨붙어 뭉치게 하며 주변 정상 점막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타미플루, 리렌자와 같은 뉴라미니다제 억제제는 시험관내 시험과 동물 시험에서 AI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입증돼 있다. 인체 AI의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지 고열, 오한, 기침 등 독감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기간은 5일이다. 이들 치료제는 예방약으로도 효과가 입증돼 있어 조류취급자에 대해 사용이 가능하다.

AI ‘의심’환자와 ‘추정’환자의 차이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AI 인체감염증 ‘의심환자’는 인플루엔자 유사증상과 함께 ▷발병 10일 이내에 동물이나 사람에서 AI가 발생한 지역의 가금류나 야생조류에 노출되거나 분변에 오염된 환경에 노출된 경우 ▷실험실이나 기타 환경에서 AI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동물이나 사람의 검체를 취급한 경우 ▷의심환자, 추정환자 또는 환자와 1미터 내에서 긴밀한 접촉한 경우에 의심환자에 해당된다.

‘추정환자’는 의심환자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X-레이에서 급성폐렴 소견과 함께 저산소증, 심한 빈맥과 같은 호흡부전이 있거나 실험실 검사에서 인플루엔자 A가 확인됐으나, 실험실 검사 증거가 불충분할 때 해당한다. 이들 환자에서 H5N6형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PCR(‘다중 종합효소연쇄반응 검사)ㆍ항체 검사가 양성이면 ‘확진 환자’로 분류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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