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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고 돌돌말리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 대세가 된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성장한다. 내년에만 139만장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고급 디스플레이로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OLED 기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하며 하이엔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출하량은 올해보다 135% 늘어난 약 139만장으로, 전체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약 3.8%, 또 OLED 제품 중 2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최상위 제품에만 사용됐던 것을 넘어, 애플 아이폰 및 중국의 최상위 브랜드가 플렉서블 OLED를 채용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 비보와 샤오미는 올해 처음으로 플렉서블 OLED를 사용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제조사들 역시 듀얼 엣지나 접는 방식의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내년 하반기 선보일 신제품 일부에 플렉서블 OLED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리강 IHS 연구원은 “실제 올해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위해 디자인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제한된 공급량으로 실제 제품을 선보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상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새 OLED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14년부터 한쪽 또는 양쪽을 곡면으로 처리한 플렉서블 OLED를 양산, 삼성전자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에 공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구형 LCD 라인을 최신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쳤다. 또 LG디스플레이 역시 파주에 만들고 있는 새 공장을 OLED 전용으로 사용하며, 기존 TV용 대형 패널은 물론, 스마트폰용 소형 제품까지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제품을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도 이 같은 플렉서블 OLED 시장의 급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리강 연구원은 “더 이상 스마트폰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브랜드간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플렉서블 OLED를 활용한 하드웨어 디자인 차별화를 노리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플렉서블 OLED의 성장은 스마트폰을 넘어 TV와 자용차 디스플레이, VR 같은 기기로도 점차 그 사용처가 늘어나며 2023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제리강 연구원은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천편일률적인 평판 디스플레이에서 이제 휘거나, 접히거나, 돌돌 말리는 스크린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이들의 성공 여부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과 기술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소형과 대형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및 중국 업체들도 개발과 양산에 하나둘 씩 참여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차기 아이폰을 위해 몇몇 중국 및 일본 업체들에 양산 및 공급을 요청했지만, 당분간은 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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