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와인톡톡]2016년 ‘올해의 와인’ 루이스 셀라…질주 본능이 느껴진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매년 12월에는 와인업계가 들썩이곤 한다. 그 이유는 세계적인 와인 매체와 평론가들이 일제히 한해 최고의 와인을 꼽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와인매체 와인 스펙테이터가 ‘2016년 톱 100 와인’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번에 톱 100, 1위 와인 오브 더 이어(Wine of the year)로 선정된 와인은 ‘루이스 셀라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이다.

루이스 셀라는 포뮬라 3와 인디카를 비롯한 여러 카레이싱 대회에서 카레이서로 활약하던 랜디 루이스(Randy Lewis)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타고난 모험심의 소유자였던 그는 한때 의학도를 꿈꾸며 의학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곧 그만두고 타고난 열정의 부름에 응해 23년 간 프로 카레이서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1991년 열렸던 대회에서 벽과 충돌해 차량이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었지만 다행히 무사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카레이서의 커리어를 완전히 접고 전업 와인생산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사진=루이스 셀라 와이너리]

역동적인 카레이싱과 정적이며 심미안을 요구하는 와인메이킹은 매우 상반된 직업이었지만, 그에게 와인은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는 거침없이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켜 다니던 대학에서 쫓겨났고,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기 전에 한 동안 유럽을 정처없이 여행하며 유럽의 문화에 빠지기도 했다. 카레이서로서의 초기 시절을 주로 유럽에서 보내면서 와인과 와인이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됐다. 그의 아내 역시 캘리포니아 농가에서 태어나 와인 비즈니스에 종사한 경력이 있었기에 그가 와인을 새로운 직업으로 삼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진=루이스 셀라 와이너리]

질주본능이 충만해 남보다 강하고, 빠르게 앞서 나가는 삶에 매혹된 랜디 루이스는 와인생산자로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기쁨으로 여기며 매우 빠르게 와인생산자로 성장을 거듭했다. 약 2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루이스 셀라는 나파밸리의 수많은 신흥 와이너리 중에서 눈에 띄는 뉴 엘리트(New Elite)로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나파 밸리의 프리미엄 와인계에서도 차별성 있는 스타일로 자신 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사진=루이스 셀라 알렉스 블렌드]

그는 강렬하고 거대한 풍미와 매끄러운 완숙미를 지닌 와인을 하우스 스타일로 삼아 품질을 향상시켜 갔다. 특히 1996년 이후에는 헬렌 털리(Helen Turleyㆍ1996년)와 폴 홉스(Paul Hobbsㆍ1997년~1998년)와 같이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메이커들을 컨설턴트로 기용했다. 이는 와인의 품질 향상과 동시에 루이스 스타일의 정립에 중요한 초석이 됐다.

이렇게 수확한 포도는 다른 와이너리 보다 긴 침용시간을 주어 최대한의 풍미를 이끌어낸다. 새 오크통에서 숙성 후 정제나 여과 없이 병에 담게 되는데, 이것이 루이스 셀라의 스타일을 담보하는 비결이다. 이러한 루이스의 하우스 스타일은 나파 밸리에서 습한 기후로 인해 포도의 완숙미가 떨어졌던 1998년이나 2000년 빈티지에 더욱 빛을 발했다. 전반적으로 예년 보다 묽은 와인을 출시했던 많은 생산자들의 와인에 비해 루이스의 와인은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사진=루이스 셀라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

랜디 루이스가 와이너리를 설립한 지 7년이 되던 2001년, 나파 밸리의 ‘배럴 옥션’에서 최고가액(1병 기준 633달러, 2001년 평균 낙찰가 104달러)으로 낙찰되는 등 서서히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나파의 대표적 컬트 와인 콜긴과 더불어 ‘핫 와인(Hot Wines)’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루이스 셀라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이 올해 와인 스펙테이터 톱 100, 1위로 선정되며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루이스 셀라 알렉스 블렌드’는 시라와 메를로, 카버네 소비뇽의 블렌딩은 전통적인 블렌딩의 문법을 넘어서 루이스 셀라의 강렬한 도전 정신을 지닌 와인이다. 자신의 첫 손자의 이름을 붙일 만큼 애착을 가진 이 와인은 나파밸리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시라 블렌딩으로 꼽힌다. 검은 과실, 블루베리, 정향, 바닐라, 송로버섯, 나무, 양념류의 매우 복합적인 향이 특징이다.

[사진=루이스 셀라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이]

또 ‘루이스 셀라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은 루이스 셀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잘 익은 과실 풍미와 부드러운 탄닌이 생생한 풍미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칼리스토가(Calistoga)와 오크놀(Oak Knoll)의 포도밭의 떼루아가 합쳐 만들어낸 와인으로 타바고, 토피, 농익은 검은 과실, 초컬릿의 아로마가 부드러운 탄닌과 만나 긴 여운으로 이어진다.

‘루이스 셀라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이’는 루이스 셀라의 샤도네이 품종에 대한 이해와 러시안 리버 밸리 떼루아에 대한 열정이 낳은 마스터 피스 와인이다. 잘 익은 과실향에 복합미를 더하는 자연스럽고도 강렬한 산도를 가지고 있다. 레몬, 라임 등의 감귤류의 풍미가 부드러운 식감과 화이트 와인으로는 놀랍도록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루이스 셀라 알렉스 블렌드 (Lewis Cellars Alec’s Blend 2009)
○원산지 : 나파 밸리 (Napa Valley)
○종류 : 레드와인
○품종 : 시라 (Syrah) 80%, 메를로 (Merlot) 17%, 카버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3%
○바디 : Full-Body
○기타 : Wine Spectator 94점 (2012년 2월)

▶루이스 셀라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 (Lewis Cellars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9)
○원 산 지 : 나파 밸리 (Napa Valley)
○종류 : 레드 와인
○품종 : 카버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100%
○바디 : Full-Body
○기타 : Wine Spectator 94점 (2012년 4월)

▶루이스 셀라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이 (Lewis Cellars Russian River Valley Chardonnay 2010)
○원산지 :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종류 : 화이트 와인
○품종 : 샤도네이 (Chardonnay) 100%0
○바디 : Medium-Body
○기타 : Wine Spectator 90점 (2012년 4월)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