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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스타 배종옥·소유진…중년 관객에 ‘웃음폭탄’
-대학로 휘어잡은 연극 ‘꽃의 비밀’


TV에서 활약하던 안방 스타들이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배종옥, 소유진, 이청아 등 최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배우들이 이제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훔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대학로에서 개막한 연극 ‘꽃의 비밀’을 통해서인데, 장르가 코미디다. 그동안 우아하고 세련되거나 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맡아온 이들은 무대에서 한껏 망가진 모습으로 객석에 웃음 폭탄을 던진다. 


‘꽃의 비밀’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킬러들의 수다’ 등으로 유명한 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작품이다. ‘택시 드리벌’ ‘서툰 사람들’ 등 대학로에서 꾸준히 연극을 쓰고 연출한 장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돌파하고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1년 만에 누적 관객 4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번 겨울 다시 돌아왔다.

극은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왕언니 소피아, 주당 자스민, 미모 담당 모니카, 여자 맥가이버 지나 등 네 명의 아줌마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주부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는 남장 장면으로 웃음보를 터뜨리는데, 대학로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중년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이들의 발길을 이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배종옥은 남편이 잘 때야 “이혼하자”라는 말을 소심하게 건네지만, 술을 마시고 나면 털털함이 넘치는 주당 ‘자스민’ 역을 맡았다. 앞서 코미디극은 한 번도 출연한 적 없었지만, 초연을 본 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장진 감독에게 직접 출연을 요청했다.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무거움과 진지함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배우로서 또 다른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의 비밀’을 통해 대중에게 더 밝은 이미지로 다가가 즐거움을 주는 연기자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 소유진은 배우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연극 출연을 결심했다. 극 중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에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모니카’ 역을 맡아 오크통 배달 청년과 은밀한 ‘썸’을 즐기는 주부를 연기한다.

소유진은 “지난 8월 드라마 ‘아이가 다섯’ 종영 이후 올해는 쉬려고 했는데, 조재현 선배님의 추천을 받았다. 무엇보다 장 감독님의 코미디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유부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 연기하면서도 무척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방 스타들을 무대로 불러 모을 수 있었던 것에는 장진 감독의 힘이 가장 컸다. 그는 “연극하는 사람들에게 12월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말을 즐기고 싶어 하는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우리 연극이 인상 깊은 휴식과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3만 5천원~5만 5천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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