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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이 책!] ‘말랑말랑’한 심리학이 놓친 진짜 속마음 내아이에게 ‘행복의 길’보여주고 싶다면…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요즘 진로에 무척 관심이 많다. 무엇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 변호사, 수영선수 등을 거쳐 작가에 꽂혀서 요즘은 글을 짓고 이야기를 구상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 모습이 참 예쁘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야 장래 포부가 자주 바뀌지만, 딸아이가 지금 꿈꾸는 작가의 꿈에 마음 한편이 편하지는 않다. 왜 하필 작가일까, 하는 나쁜(?) 생각이 든다. 작가는 노력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은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 나간다. 

대한민국에서 자란 어른들은 성공의 전형이 오직 한 가지임을 떨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작가로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소질이 있는지 조급하게 확인하는 내 마음을 보게 된다. 때가 되면 잘하겠지 기다리다가도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갔지,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닐까, 종종거리는 마음으로 반복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전형적인 성공으로 여겨지는 의사가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바둑 천재 이세돌처럼 잘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한다. “조건명제 ‘p이면 q이다’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p는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잊지 말라. 더욱이 자신이 아직 모르고 있는 p는 얼마든지 있다. 즉 행복하지 않은 의사는 많다”고 밝힌다. 우리나라에서 살다 보면 세상에 행복의 길이 여럿임을 잊게 되는 사람들이 삶의 유일한 기준은 사회적 성공의 길이 아니라 행복하냐, 불행하냐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 상대적 마음의 작동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행복이 다양하게 개개인에 있음을 밝혀준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인지심리학자인 지은이는 이른바 달콤한 심리학에 정면 승부하고자 ‘딱딱한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정말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가짜’ 심리학이 많은 것에 안타까워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실험에 기초한 단단한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을 강조한다. 알 수 있는 마음과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며, 마음의 진짜 속마음을 풀이한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몸으로 익히는 학습의 힘, 내 마음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이유, 언어와 수영이 알려주는 마음의 비밀, 공부가 좋아지는 아이, 공부가 싫어지는 아이, 약이 되는 자신감, 때로 독이 되는 상상, 기억의 비밀, 인공 지능의 미래, 부자의 성공 비결 등 마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최근 몇 년간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지은이의 교양 강의는 수많은 학생이 수강한 인기 강의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은 이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이 강의를 통해 지은이는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마음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 질문들을 과학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학생들과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일방적인 주장에 진저리 나고, 며칠 못 가는 실행력에 자포자기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온전히 우리의 의지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의지와 마음먹기의 힘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현암사 류현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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