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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눈치보다… 싱겁게 끝나는 골드러시, 다시 바닥 보이는 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 전망과 함께 금값이 올해 2월 수준으로까지 하락했다. 관련 금융상품들의 가격도 떨어졌다. ‘골드러시’는 이렇게 싱겁게 끝나야만 할까.

관심은 금값의 반등여부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환경에 변수를 하나 더 추가했다.

[자료=코스콤]

금값은 지난달 초부터 무섭게 내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172.4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고점이었던 1364.90달러(7월 6일)와 비교하면 14.10% 급감한 수준이다. 금값이 올해 고공행진을 벌였던 구간은 7~10월, 그야말로 100일 천하다.
[자료=코스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스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8일 금 현물 가격은 4만4780원으로 연중 고점(7월 6일)인 5만950원보다 12.11% 낮다. 역시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한 때 반짝하던 금펀드는 다시 수익률이 저조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11개 금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4.08%다. 그러나 6개월로 줄이면 마이너스(-)6.75%, 3개월 수익률은 -15.89%에 불과하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금값이 연중 가장 많이 올랐던 지난 7월 6일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금 관련 ETF와 ETN(인버스 제외)의 평균수익률은 -18.22%다.
[자료=코스콤]

종목별로 보면 ‘KODEX 골드선물(H)’는 14.87% 하락했고 ‘TIGER 금은선물(H)’은 14.78% 내렸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과 ‘신한 금선물 ETN(H)’도 각각 -28.34%, -14.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고점까지 평균 36.15%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금값 상승여부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향후 금값은 Fed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기조의 지속 정도, 그리고 그 여부에 따라 강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이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자료=코스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Fed의 금리인상은 귀금속 가격의 바닥을 확인하는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2012년이후 금가격은 미국의 통화정책변화를 선반영해왔고, 금가격은 15년말 미국의 금리인상 직전까지 하락해 금리인상 이후 반등했다”며 “올해 4분기도 금가격이 약세로 전환되며 12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선반영해 숏커버, ETF 수요로 인해 금리인상 이후 금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금가격은 미국 금리인상 강도와 달러의 움직임이 주요 변수”라며 “급격한 금리인상만 아니라면 인플레 우려로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언 역시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금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며 “금리 오름세와 강달러가 진정된 후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서서히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값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을 실질금리 상승으로 보고 금값의 하락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화공급이 감소하고 실질이자율이 상승하는 국면에 금 가격이 조정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실질이자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금에 대한 수요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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