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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는 오늘도 편의점에 갑니다
-올해 ‘아재’가 대세…유통가도 아재 고객잡기 나서

-편의점 도시락, 아재들 입맛 저격…매출 비중 증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2016년은 바야흐로 ‘아재’의 해였다. 오빠와 꼰대사이에 등장한 ‘아재’. 주로 중ㆍ장년층 남성을 가리키며 국어사전에서는 ‘아재’를 아저씨를 낮춰 부른 표준어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아저씨라는 점잖은 말을 버리고 ‘아재’라는 말을 쓰는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역시 ‘아재’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바뀌었다.

‘아재’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본 유통업계는 중ㆍ장년층 남성들도 스스로를 위해 소비해야 한다는 마케팅을 내세워 아재들의 지갑을 열게했다. 결국 편의점과 백화점, 전자상거래 등 유통 채널은 물론 패션 및 화장품, 식품업계까지 대부분 업계에서 4050 남성들이 주력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또 최근 유통업계선 ‘충성고객’ 공식이 사라지자 ‘아재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체들마다 경기불황에 고정고객만으론 수익창출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신규고객 눈높이’에 맞춘 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는 아재들을 불러 들였고 결국 신규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편의점이다. 편의점 업계는 ‘백종원 도시락’(CU), ‘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 ‘김혜자 도시락’(GS25) 등 브랜드를 내걸고 푸짐한 집밥 같은 느낌의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아재들은 지갑을 열고 아재 입맛에 맛는 도시락을 즐긴다.

‘편의점 도시락=1인 가구 등 2030 젊은층’으로 여겨지던 도시락 판매가 아재들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CU(씨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령대별 도시락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ㆍ장년층의 도시락 구매 비중은 2014년 27.0%, 2015년 31.1%에 이어 올해(1월~11월)는 33.1%까지 증가했다.

이 중 40대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40대의 매출 비중은 2014년 16.0%에서 올해 19.8%로 가장 높은 증가폭(3.8%p)을 보였다. 50대 이상의 비중 역시 2014년 11.0%에서 올해 13.3%로 2.3%p 상승했다.

반면 2030세대는 여전히 편의점 도시락의 충성고객이지만 2014년까지 60%가 넘었던 매출 비중이 지난 해 처음으로 50%대로 줄었고 올해도 2년 전보다 20대 2.8%p, 30대 2.3%p 비중이 줄어들면서 58.0%의 비중을 나타냈다.

절대적인 매출신장률 역시 중장년층이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주이용층인 20대, 30대의 올해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각각 195.3%, 187.7%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이보다 더 높은 235.2%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마찬가지다.

연령대별 도시락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대는 2014년 27.4%에서 2016년(1월~10월) 24.8%로 감소했다. 반면 30~40대는 같은기간 51.3%에서 52.2%로 상승세를 보였다.

유통 전문가들은 “편의점 도시락이 현대인들의 간편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로 자리매김 하면서 2030 젊은층을 넘어 최근 중ㆍ장년층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아재 시장이 더욱 만개할 것이라고 보고 업계마다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데 한창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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