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똘똘한 트레이더스, 이마트 성장 이끌다
2030 겨냥 저가·직수입 전략 성공

개점 5년만에 연매출 첫 1조돌파 기염

대형마트 침체속 이마트 매출에 기여

2023년까지 50개 매장 고성장 가속


2011년 11월 경기도 용인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시작은 소박했다. 사업 대상은 자영업자 ‘호ㆍ레ㆍ카(호텔ㆍ레스토랑ㆍ카페)’ 소비자들. 일반 소비자들은 찾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사업 범위가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첫 매장을 시작하고 5년이 지난 2016년 현재, 올해가 다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매장이 11개에 불과했는데 오는 2023년까지는 매장수를 50개까지 늘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내년에만 삼송점, 군포점, 김포점 등 3개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매장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에 대한 얘기다. 이마트는 압도적인 1위 코스트코, 2위 롯데 빅마켓(VIC)이 과점했던 창고형 할인마트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회비를 받지 않는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콘셉트로 매년 매출이 10~20%씩 늘었다.

▶판매하는 상품은 4000개 남짓, 대신 가격으로 승부=트레이더스는 회원비를 받지 않는 대신 한번에 상품을 4000여가지만 취급한다. 이마트 일반 매장이 평균 6만~8만개 정도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4000여개 상품 중 120여개를 매주 교체한다. 이렇게 조금씩 상품구성을 바꾸면서 연간 1만개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상품은 별도의 진열작업이 필요없는 ‘바로 진열 가능 상품(RRPㆍReady to Retail Package)’들이다. 이런 정책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한다. 이를 통해 트레이더스는 기존 할인점 대비 7~15%, 다른 회원제 매장과 대비했을 때 3~5%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다.

▶직수입 상품 판매, 2030세대 겨냥=저가 전략으로 놓치기 쉬운 젊은 세대 수요는 ‘직수입 상품’으로 잡았다. 전체 상품의 약 50%를 해외에서 직수입한 상품들로 구성했다. 특히 병행수입을 통해 캐나다구스, 라코스테 피케 셔츠, 탐스 슈즈 등 쇼핑 유발 상품을 판매한다.

해외상품의 직수입 특별전을 진행하자 천편일률적인 국내 대형마트에 실증을 느낀 많은 젊은세대들이 트레이더스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해외 늬유 브랜드들은 선보이기가 무섭게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침체된 대형마트 업계 속 이마트 성장축 주목=2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145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조340억원으로 9.5% 성장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2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90억원의 손해를 본 해외 영업부문을 제외하더라도 국내에서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두 업체의 차이에는 트레이더스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트레이더스가 활약하며 지난 10월에만 4.4% 성장률을 보인 할인점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 반면에 롯데 빅마켓은 거듭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담당 상무는 “올해로 개점 6주년을 맞이한 트레이더스는 최초로 연매출 1조 돌파의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며 “2023년까지 50개 매장을 열어 국내 대표 창고형 할인점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