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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철강업계, 車강판 등 고급강 확대 사활…한국은?
포스코경영硏 ‘톱7 철강국…’보고서
전세계 중국發 철강 공급과잉 몸살
고수익창출·통상마찰 피하기 위해
합금강·봉강 등 고급강 주력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철강업계가 자동차 강판이나 합금강 등 고급강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강가격 변동이나 무역규제와 같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각국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톱7 철강수출국의 제품 믹스(MIX)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철강 수출국의 주력 품목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를 보여왔다. 전반적으로 반제품 등 저부가가치강의 비중이 줄고, 자동차 강판, 합금강 등 고부가가치강의 비중이 늘었다. 특히 합금강의 전 세계 수출 비중은 2005년 3.5%에서 2015년 8.1%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출 다변화가 눈에 띈다. 2005년 반제품, 열연, 선재 순으로 수출해왔던 중국은 2015년 기준 봉강, 합금강, 선재 순으로 수출품목이 변화했다. 상대적으로 저부가가치 강인 반제품과 열연 대비 고급 기술을 요하는 합금강 등의 수출을 늘려 수익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합금강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8.1% 급증해왔다“며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무엇보다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급강이 활용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기술 혁신을 토대로 냉연, 아연도금 같은 고급 강판 수출도 늘리고 있다. 특히 아연도금 강판은 2015년 892만 톤으로 중국의 5대 수출 강종으로 부상했다.

반면, 반제품, 열연, 후판 등의 수출 비중은 축소됐다. 반제품은 2005년 724만 톤에서 2015년 8000톤으로 감소했으며 열연과 후판 수출도 글로벌 조선 경기 악화 등의 요인으로 급감해왔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이끌었다. 냉연, 도금강판, 합금강 등은 중국 정부의 ‘증치세 환급(9~13%, 2010년 7월 이후)‘ 지원으로 수출량도 증가했다. 전 세계서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등 무역규제를 강화하자 중국 정부 차원에서 주력 수출 품목을 고부가가치 강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도 과거 주요 수출품목에 없었던 합금강이 2015년 ’톱3’에 진입했다. 냉연, 아연도금 강판은 2010년을 기점으로 감소, 총수출 대비 비중이 각각 4.2%, 6.3%로 축소된 반면 합금강 수출은 연평균 10.6% 증가했다. 일본은 이같은 수출 품목의 변화로 글로벌 철강가격의 하락 및 통상마찰과 같은 외부 환경에 타격을 적게 받는 구조로 변화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이나 합금강 등 고부가가치 강은 일반 철강재와 달리 영업이익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 타격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냉연, 아연도금 강판 등 자동차용 고급강이 10년간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3가지 품목의 비중이 전체 철강재 수출의 56.5%에 달하고 있지만, 합금강의 수출량도 지난해 123만 톤에 이르는 등 연평균 30% 이상 증가 추세다. 

추지미 연구원은 “중국, 일본 등에서 합금강 수출 규모가 확대되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글로벌 교역 품목이 전환되면 한국 내수 시장 잠식 등의 영향이 우려되므로 한국 철강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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