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은 이날 자녁 홍콩 그랜드하야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12-V-70 #172’는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63억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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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김환기의‘12-V-70 #172’.서울옥션은 27일 홍콩 그랜드하야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 작품이 63억2626만원(4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옥션] |
이는 지난 6월 케이옥션 여름경매에서 김환기의 또 다른 작품 ‘무제 27-VII-72 #228’이 세운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인 54억원을 불과 5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로써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1~5위는 모두 김환기가 독차지했다. 이들 작품의 합산 낙찰총액은 215억원에 이른다.
다섯 작품 모두 대형 사이즈의 전면점화로, 3위는 1970년작 ‘무제’(48억6750만원), 4위는 1971년작 ‘19-Ⅶ-71 #209’(47억2100만원), 5위는 1971년 작 ‘무제 3-V-71 #203’(45억6240만원)이다.
그동안 5위를 지킨 박수근의 ‘빨래터’(45억2000만원)가 6위로 밀려나면서 ‘김환기의 가장 큰 경쟁자는 김환기’인 상황이 됐다.
이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작품은 김환기의 상징 격인 푸른색 전면점화가 아닌 노란색 전면점화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는 이른바 ‘환기 블루’라고 불리울 정도로 김환기의 대표작으로 여겨졌다. 이런 이유로 애초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 경신이 어렵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관측을 깨고 노란색 전면점화가 최고가를 차지하게 됐다.
서울옥션은 “노란색 전면점화는 점, 선, 면과 색감을 동시에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며 “김환기 화백의 점화 중에서도 그 색감 측면에서 희귀한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 결과는 김환기가 국내 대표 화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한편 세계 경매시장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옥션은 “국제 미술시장에서 김환기의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단색화 열풍이 아직도 건재한데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작가는 다를 나라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미술계에선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화가들에 대한 국제 미술시장의 재평가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서보, 정상화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