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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엔대사에 ‘공화당의 오바마’ 헤일리…교육장관엔 “침입자”라며 조롱했던 억만장자 디보스
[헤럴드경제=신수정ㆍ이수민 기자]‘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적 중 한명으로 꼽혔던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트럼프 내각의 초대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내정됐다. 교육부 장관에는 트럼프 당선자를 “침입자”로 부르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억만장자 교육 활동가 벳시 디보스(58)가 임명됐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 각료급 인선에서 여성인사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유엔 미국대사에 내정된 니키 헤일리 주지사(게티이미지)

▶트럼프 내각, 첫 여성인사 발탁=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된 헤일리 주지사는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린다.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게양하지 못하게 하는 입법을 통해 ‘공화당의 샛별’로 떠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일리 주지사는 중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출신 배경과 정파를 떠나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협상가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며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대표할 뛰어난 지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엔주재 대사로서 봉사하도록 지명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제안을 수락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유엔이라는 다자 외교무대에서 미국의 글로벌 어젠다를 관철해야 하는 중책이다. 헤일리 주지사는 하지만 연방 정부 경험, 특히 외교 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육장관에 내정된 디보스 장관 내정자는 학교선택권 확대에 앞장서는 억만장자 여성이다. 저명한 교육활동가이자 차터스쿨(미국 자율형 공립학교) 옹호자로 보수주의 진영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 인수위는 이와 관련 “벳시 디보스는 훌륭하고 열정적인 교육자다. 그의 지도력 아래 우리는 미국의 교육제도를 개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발전을 지체시키는 관료주의를 혁파할 것이다. 모든 가족들은 학교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디보스 장관 내정자는 “교육의 정체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함께 변혁을 만들어가야 한다. 미국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높은 잠재력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을 받아 들였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워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례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랜 기간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위해 일하고 뛰어난 성과를 보인 디보스를 교육부 장관에 발탁한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추어올렸다.

하지만 디보스 내정자가 미국의 공동교과과정(Common Core)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미국의 공교육 체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벳시 디보스(게티이미지)

로열티에서 내각 다양성으로= 헤일리 주지사와 디보스는 모두 공교롭게 공화당 경선기간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이들이다.

헤일리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가 그가 중도하차하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지지했고,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가진 후보”라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반이민 공약인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공약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큰 손으로 알려진 디보스 역시 트럼프 당선인을 “당을 해치는 칩입자”라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이를 놓고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내각인선의 중요한 잣대로 꼽혔던 로열티(충성심) 보다는 내각의 다양성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인수위가 두 내정자의 업무 능력과 자질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도인 이민자의 딸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헤일리), “성공한 여성 사업가”(디보스)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한 인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당선인은 트럼프 내각이 다양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헤일리와 디보스 내정자를 발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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