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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영장 하나로 120개국 8000 IP주소 해킹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영장 하나로 총 8000개에 달하는 IP주소를 해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한 IP주소의 국가는 총 12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온라인매체 ‘마더보드’는 22일(현지시간) FBI가 120개국에 걸쳐 총 8000개의 IP주소를 해킹한 사실이 이달 초 워싱턴 주 타코마 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타코마 법원의 공판 녹취록]

사건은 FBI가 지난해 2월 다크웹인 아동 포르노 웹사이트 ‘플레이펜’의 서버를 압수하면서 시작됐다. 다크웹은 복잡한 수학적 암호를 이용해 개인정보와 IP, 위치 정보를 섞어 사용자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한 웹으로,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다. 다크웹은 불법거래를 위해 악용되기도 한다. FBI는 플레이펜 압수한 상태에서 사이트를 폐쇄하지 않고 운영을 해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FBI는 네트워크 탐사 기술(Network Investigative TechnologyㆍNIT)를 이용해 플레이펜에 접속한 자국내 1000개 IP 주소를 색출하고 해외 각국의 IP주소 7000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변호인 측은 FBI가 단 한 개의 수색영장만으로 8000개 IP주소를 색출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기소기각을 주장했다. 마더보드는 이번 재판으로 FBI의 영장이 인정되면 FBI가 NIT 수사기법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해킹을 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의 기술자인 크리스토퍼 소히안은 마더보더에 “단 한명의 예심판사(magistrate judge)가 FBI에 세계 120개국 8000여 개에 달하는 IP주소를 해킹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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