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계로 뻗는 ’한국형 원격의료‘…페루 첫 진출 성공, 필리핀 중국으로 확산 기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로 개발한 원격협진시스템에 기반한 원격협진사업이 페루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필리핀 등 세계로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한국 의료 정보통신기술(ICT)로 개발한 원격협진시스템에 기반해 페루 국립병원인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과 리마 외곽지역에 위치한 모자보건센터 3개소 간 원격협진사업을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페루 현지시간) 페루 리마 까예따노 에레디아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산타루즈밀라 모자보건센터와 한국 의료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원격협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이번 사업은 한국의 원격의료 시스템이 중남미 국가에 최초 진출하는 사례로 향후 이 지역의 원격의료서비스 필요가 증대됨에 따라 한국의 원격의료 시스템이 중남미 국민의 보건의료 서비스 접근성 제고에 기여할 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4월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가천대길병원과 페루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간 체결한 원격의료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근거하여 이뤄졌다. 가천대길병원은 국내에서 만성질환을 가진 도서벽지 주민과 노인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 사업은 전문의가 부족한 취약지역 모자보건센터(리마 주변 소재 모자보건센터 3개소)와 대도시 거점병원(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 전문의를 연계해 산부인과 진료 등을 실시하는 원격협진 모델이다. 산모 90명을 대상으로 복부초음파 및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측정 등 주기적 산전관리를 하고 산부인과 진료과별 원격협진을 시범 운영한다.

예컨대 모자보건센터에 산전 관리를 등록하고 주기적으로 관리받는 환자 중 고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과를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의 전문의가 원격협진을 시행하고, 이송하거나 전원하여야 할 경우를 판단해주며 그 이외의 케이스에서는 주기별 원격협진을 시행, 모자보건센터에서 분만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성공을 다지기 위해 16일 페루 현지에서는 양국 보건부,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가천대길병원, 유신씨앤씨 등이 참여해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에서 원격의료협진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서는 원격화상시스템을 이용해 투팍아마루지역의 산타루즈밀라 모자보건센터의 산모를 진찰한 진료정보와 초음파 이미지를 까예따노 예레디아 병원으로 전송해 의사간 원격협진을 시행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ICT 기술이 인구 대비 국토면적이 넓고 고산지역과 오지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남미 국가 국민들의 보건의료 접근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페루 뿐 아니라 필리핀, 중국 등에서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우리나라 의료ICT기술이 전 세계 각지에서 검증되고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