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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F, 철원군과 손잡고 ‘두루미 월동지 지킴이’로… 생태계 모니터링·교육 실시도
세계자연기금(WWF)이 철원군과 함께 두루미 월동지 지킴이로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 Korea)는 지난 10일 열린 ‘DMZ 철새평화타운’ 개장식에서, 철원군과 두루미 보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철새평화타운은 2013년부터 40억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부지면적은 2만1509㎡, 건축연면적은 804㎡이다. 이곳엔 생태습지와 도서관, 생태교육실 등을 갖췄다. WWF와 철원군은 이를 통해 철새 및 두루미의 공존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가기로 했다.

철원군 동송읍 옛 양지초등학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철새평화타운에는 야생동물과 철새의 지식습득을 위한 도서관은 물론, 카페도 마련됐다. 도서관에는 WWF가 기부한 책들도 비치됐다. 아울러 철새와 야생동물의 보호 및 생태계 보전에 대한 교육을 위한 생태교육실도 운영된다. 이곳에선 모니터링과 철새 탐조 방법,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물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일대의 ‘DMZ 철새평화타운’ 개장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철원군]

전세계 두루미의 80%가 몰리는 철원군에 철새평화타운이 조성되면서 두루미 등 철새나 천연기념물 업무를 철새평화타운에서 통합 관리하게 됐다. 철원군에 따르면 철원에는 약 600만 마리의 야생조류들이 있으며, 특히 전세계 15종의 두루미 중, 흰두루미ㆍ재두루미 등 7종이 철원에 온다. 두루미 여러 종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철원이 유일하다.

철새평화타운 조성으로 철새와 두루미를 보기 위해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환경보호를 위해선 규제와 단속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철새탐조를 위해 철원을 찾고 있다”며 “WWF와의 협력으로 철새보호에 대한 관심증대는 물론, 철원 두루미가 더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세웅 WWF- Korea 대표도 “학생들에게도 철새 등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DMZ철새평화타운.   [사진제공=철원군]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지회 사무국장은 “다친 철새들이 평화타운 한켠에 조성된 야생 조수류 보호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진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지를 잘 보호해 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경자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 지회 회장도 “철원은 사람이 적은 청정지역이며, 겨울이 길지만 먹이와 물도 풍부해 매년 2000만~4000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철새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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