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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그랜저 2주만에 2만5000대 돌파…젊은층 사로잡기 ‘총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현대자동차 실적 부진의 구원투수 격인 ‘신형 그랜저(그랜저IG)’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실시 2주 만에 2만5000대를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16일 업계,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는 지난 15일까지 2주 만에 계약 대수 2만5000대를 돌파했다. 영업일수로 따지면 10일 만에 거둔 성과로 하루 평균 2500대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사전계약 첫날 하루 만에 1만6000여대를 기록하며 30년 전통의 베스트셀링카 그랜저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5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인한 대기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랜저는 당초 내년 초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 시점을 2개월여 앞당겨 조기 출격했다. 무너지고 있는 내수시장과 파업 여파를 해소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현대차 최초로 ‘현대 스마트 센스‘와 같은 고급 안전 사양을 더하고도 가격을 합리화한 전략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른 브랜드의 임팔라, SM7 등 추격자들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디자인, 안전, 성능 면에서 ‘제네시스’에 못지않은 품질로 그랜저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에 최초로 기본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 첨단 안전 사양이다.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도 가격대는 국산 준대형 세단의 3000만원 대(렌터카 모델 제외)를 유지했다. 

구형 그랜저(HG) 대비 젊은층의 선택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초반 사전 계약 기준 3040대 선택 비중이 기존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차량이 대형화되는 추세지만, ‘사장님 차’ 그랜저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젊은층의 선택 비중이 높아진 것은 현대차로서는 희망적이다.

현대차는 젊은층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기 위해 3040 대상 전시회나 시승행사 등 각종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인터넷 웹 무비 ‘특근’을 통해 차량을 첫 공개한 파격 마케팅도 ‘젊은 그랜저’를 강조하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층은 직접 차를 보고 시승을 해본 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은 직접 비교해보고 체험한 뒤 결정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그랜저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22일로, 월말부터 본격적인 시승 행사를 진행하면서 젊은층 수요를 더 끌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형 그랜저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현대차 내부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파업 여파로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사상 첫 50%대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에 그랜저 출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지난달 현대차, 기아차 모두 파업 여파로 역대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며 “신형 그랜저의 돌풍으로 앞세워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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