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타인과 공유하긴 어렵지만 언제나 ‘공유’했으면 좋겠는 감정 ‘고독’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룩스는 양유연(31) 다섯번째 개인전 ‘불신과 맹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허수아비1, 장지에 아크릴릭, 148.5x105.5cm, 2015. [사진제공=갤러리룩스] |
양유연은 사건과 현상들의 단면에 집중해온 작가다. 장지에 아크릴로, 옅은 채도의 물감들을 여러 겹 중첩하여 채색해, 화면 속 풍경과 인물들을 감정적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독’이라는 감정과 유사한 우울, 분노의 정서를 재현했다.
인간의 형상을 닮은 마네킹의 몸 부분, 경직된 얼굴이 생경한 풍경위에 등장해 쓸쓸함을 더한다. 일견 혐오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작가는 “상점과 백화점에서 늘 보는 마네킹이 시골 논밭 허수아비 역할로 서 있으면 공포감을 자아낸다”며 “이 공포감의 근원은 ‘불확실함’으로, 어떤 대상이나 장소가 확실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모호한 형태와 상징성을 갖게 될 경우 그 대상과 장소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불리해지면서 인간은 모호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김홍기 미술평론가는 양유연이 작품을 “극단의 아수라장을, 불확실성의 폐허를 집요하게 형상화한다. 강요된 판단을 애써 중지시키고 피로사회의 불확실성을 그 자체로 응시하고 사유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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