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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거품 된 검단스마트시티, 원당·풍무 집값 오름세 ‘급제동’
시세 하락·거래절벽 우려감



“인천 검단스마트시티 기대감에 부풀었던 1년이 날아갔다”, “임대주택 늘면 집값은 더 내려간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를 글로벌 기업 도시로 조성하는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산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현장과 온라인에선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사업 무산으로 인천 서구 원당ㆍ당하동 일대의 시세 하락과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인천 원당지구에 거주하는 김모(42) 씨는 “당연히 성사될 줄 알았던 사업이 갑작스레 무산되니 그간 상승했던 지역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하려고 생각해도 이제 집이 팔릴까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관련 인터넷 카페도 성토장이 됐다. 한 누리꾼은 “하루아침에 천지개벽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무산의 책임소재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최근 집을 사거나 살 예정인 이들은 더 고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컨소시엄은 토지대금 5조원을 들여 글로벌기업과 업무ㆍ교육ㆍ오락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8월 인천시와 두바이 측은 토지 매각 대금 지급 성사 임박 소식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의 한국 측 특수목적법인 스마트시티코리아(SCK)는 인천시가 제시한 최종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달 들어 스마트시티의 수혜지로 꼽혔던 일대의 시세는 모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상반기부터 실거래가가 크게 뛴 소형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이 컸다. 대형 호재 상실로 문의마저 끊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와 인접한 인천 서구 원당동은 올해 6월 1㎡당 233만원에서 10월 256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당하동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241만→253만원) 크게 오른 이후 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당하동의 ‘검단 힐스테이트4차’ 전용면적 115.72㎡는 지난 3월 3억8000만원에서 10월 4억43000만원 선으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최근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검단스마트시티가 매매 과정의 가장 큰 홍보요인이었지만, 이제 호재다운 호재가 사라진 셈”이라며 “최근 크게 감소한 문의만 보더라도 기대치가 낮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지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이사철을 맞아 소폭 오른 뒤 제자리에 머무는 모양새다. 검단스마트시티 무산 이후 시장에 나온 물건은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매각 시기를 문의하는 글이 꾸준하다. 검단스마트시티 무산과 임대주택 급증으로 인한 시세 하락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한 누리꾼은 “스마트시티가 무산되고 주변에 임대주택이 많아지면 시세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며 “실거주 목적인 이들만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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