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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만 보면 울화가 치민다?’… 울화도 병, 치료 필요
-우울감과 불안감 만성화되면 고혈압,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 커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47세 여성 A씨는 요새 뉴스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가도 때로는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뉴스도 때 맞춰 생방송을 봐야할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됐지만 보면 볼수록 허탈해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허무함과 불안감까지 밀려온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얼굴에 열이 차고 명치 끝도 갑갑해 밥도 잘 안 넘어간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자려고 누워도 치밀어 오르는 화에 밤잠을 계속 설친다. 

‘국민 화병’이란 말이 도래할 정도로 각종 뉴스마다 국민들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뉴스 댓글에서도 ‘화병이 나 죽을 지경이다’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슴 속 ‘울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자칫 장기화되면 심신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방치하면 우울증ㆍ고혈압 등 생길 수 있어=A씨와 같은 상태가 전형적인 화병의 초기 증상이다. 화병은 화가 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내다 쌓인 화를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초기에 잘 다스리지 못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장기화 되면 고혈압, 뇌졸중, 소화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최근 들어 유독 뉴스 때문에 생긴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뉴스를 보며 생기는 울화를 나만의 문제로 돌리기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표출하면서 이성적 해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화는 자연스런 감정…피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화병은 보통 본인을 둘러싼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A씨가 겪는 화병은 개인적 환경을 넘어선 뉴스 속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된 거라 좀 더 특별한 처방이 필요하다. 울화를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울분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본다. 문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볼 여유가 생기면 울분의 감정 또한 안정화될 수 있다.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울화를 털어놓는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혼자 속으로 부글부글하면서 허무한 무기력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평소의 컨디션과 감정을 잘 유지한다. 분하고 화가 나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뉴스를 피하고 산책 같은 운동을 30분 이상 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신체적 증상(답답함, 소화장애, 불면, 두통, 불안)이 반복되면 병으로 발전하는 단계이므로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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