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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을 기리는 작가들의 전시…하동철 추모전
학고재갤러리 신관, 27일까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빛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하동철 작가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제자 60여명이 뭉쳤다. 그들이 기억하는 하동철 선생은 엄하지만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스승이었다.

학고재갤러리는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하동철 추모전 ‘헌정-기리고 그리다’를 연다. 
하동철 선생과 제자들. 1996년 스케치여행  [사진=학고재갤러리]

하동철은 25년간 빛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그에게 빛은 우주 질서를 상징하는 불변의 요소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1986년 제42회 베니스 비엔날레 당시 고영훈 작가와 함께 한국 최초로 참가했다. 
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 - Still Life with lemon, pomegranate 3D, 2006, Lenticular, 70x70cm.  [사진=학고재갤러리]

1960년대 말부터 기하학적 추상이 한국 미술사에 부상했고, 하동철은 이승조, 이강소, 한묵, 이건용, 강국진, 김구림 등과 함께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류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앞서 2007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추상미술,그 경계에서의 유희’전시에서 이들의 작품을 묶어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선명한 원색과 기하학 추상형태,시각적 효과 등으로 평면성과 내면의 세계를 강조한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는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권영우, 윤형근, 정창섭 등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단색화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게 미술계의 평가다. 
공성훈, 돌던지기(2), 2014, Acrylic on Paper, 78.8x54.5cm.   [사진=학고재갤러리]

하동철은 회화 뿐만아니라 드로잉,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판화작품을 특히 애정했다. 성신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국내 첫 판화과와 판화전공을 개설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개인전의 형태로 열리는 여느 추모전과 달리 이번 전시에는 하동철 작가의 작품을 비롯, 사사한 제자들 작품이 선보인다. 
하동철, 빛02-03, 2002, 캔버스에 아크릴, 120x240cm.  [사진=학고재갤러리]

기라성 같았던 스승의 뒤를 잇는 제자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윤동천은 하동철의 뒤를 이어 서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문을 쓴 강태성은 한국 미술이론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비평, 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공성훈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고, 배준성은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다.

학고재 갤러리는 “한국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이면서 동시에 후학양성에도 힘쓴 분”이라며 “제자들이 기억하는 하동철의 면면을 만나고, 그들의 업적으로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자녀인 하원, 하진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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